"저는 뭐 너무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밤이라도 당장 기택으로 쳐들어가서 일망타진하고 증거를 딱 잡아내면 될 거 같은데 ... 단주님이 이 방법은 절대 안된다 하셨으니, 그 다음은 무력을 쓸 수 없다면, 잘 달래야 하고요, 기택이 안되면, 지금 우리가 잡아두고 있는 다섯공자를 잘 다둑여서 스스로 불게 해야할 것입니다. 하지만 기택에 쳐들어가서 장주를 잡아다가 꿇리고 매타작하면 다 불텐데..."
"뭐를 불게 하자는 말인가요?"
"뭐긴요? 하남성 지주들이 개입한 물증에 대한 것이지요."
"유총관님, 고조수 의견은 '다섯공자를 잘 구슬려서 하남성 지주들의 개입 증거를 불게 만들자' 라고 기록해두시요."
"고조수의 의견은 이조수의 의견을 다시 말한 것인데요, 그리고 두 가지가 아니라 한 가지 밖에 안되고요?"
"유총관님, 저는 분명히 두가지 의견을 말했습니다. 하나는 기택에 쳐들어가서 장주를 족쳐서 증거를 확보하자는 것과 다섯공자를 다스려서 증거를 잡아내자는 것입니다. 제 의견 중에 더 좋은 것은 기택의 장주를 잡는 것입니다."
"기택의 장주를 잡아도 물증이 있으리라 장담할 수는 없잖아요?"
"다섯공자들을 족쳐도 하남부의 물증이 나오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기장주를 잡으면 물증이 확보될 것을 저는 자신합니다. 왜냐하면...... 기장주는 우리에게 없는 물증이라도 만들어줄 것이기 때문이지요."
"잠깐, 유총관님, 고조수로선 이정도가 최선일꺼요. 하지만 ... 우리가 어떤 결정적인 증거가 필요한데 좋은 수단으로 얻을 수 없을 때는 고조수의 의견대로 해야할지도 모르니, 고조수는 아주 비밀리에 기택 습격의 방도를 마련해 주시구려. 꼭 비밀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다음은 수금조 양방 조수 말하시요."
"양방입니다. 지금 우리가 좀 유리한 형세인것 같지만, 그렇게 많이 유리하지는 않다고 생각해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미 우리가 포로들을 아무런 위해도 주지 못하고 시간이 지나면 결국 풀어줄 것임을 알고 있기에, 현재 그들은 약간의 부담 정도만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현재의 상태가 결국은 단주님께서 말씀하신 바로 우리가 바라는 그런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이 상황은 그대로 유지되는 가운데 우리는 어떤 답을 찾아야 하고 어떤 이득을 얻어야한다 그렇게 생각하였습니다. 물론 이 상황에서 어떤 이득도 얻지 못하고 풀어줘야 한다면 두고두고 좀 아쉬울 것이지요. 또 하나 해녕총관님은 지금 적목단에 계십니다만, 조만간 오지회로 돌아가셔야 합니다. 그래서 다시 정식 청혼절차를 밟아서 떳떳하게 오셔야 하지요. 하지만 그냥 이자리에 가만히 있으면서 떳떳해질 수 있는 방도가 없을까 그걸 찾아보면 좋을 것입니다."
"으음, 아주 좋은 의견이구만..."
"그 다음은 요, 이것은 좀 어려운 일이라 생각되어 감히 어떤 의견으로 말씀드리기가 힘들지만, 다섯공자를 더욱 더 잘 대해주어서 우리의 친구를 만들고, 그들에게 미곡판매에서 볼 손해를 벌충하는 제안을 하여, 그들이 우리의 제안을 장원으로 돌아가 장주님께 말씀드리고, 우리를 대신해서 장주님을 설득해주는 그런 일을 해주게 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우리가 갖은 이 기회를 아주 잘 살리는 셈이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과연 그들에게 뭐라고 제안을 해야 할 것인가는 저는 생각할 수가 없었습니다."
"크으으음, 산동성 제남부만 생각하면 아주 좋은 생각이지만, 하남부까지 생각하자면 다섯 공자에게서 하남부와 관련된 어떤 증거까지 찾아내면 좋을텐데..."
"야, 양방 조수가 오늘은 왠일이래요? 주모님 앞이라고 아주 맘먹고 점수 딸려고 준비를 많이 해왔구만 그랴."
"포조수님, 아직은 아니지만 앞으로 주모님이 되실 총관님이 계시니 농담도 정도를 지키면서 합시다."
"제가 삼 년 전에 양조수를 보고, 오늘 다시 보니 삼 년 사이에 많이 발전한 것 같아요. 참 좋은 의견이었습니다. 유 총관은 잘 적고 있나요?"
"단주님, 앞으로는 아무리 중요한 회의라도 따로 회의록 적는 서기를 항상 붙여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적는데 바빠서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즉 저는 서기로 아직 이력이 붙지 않아서 힘들단 말씀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지켜져야할 비밀이 마구 이야기 되는데 외부인사를 들이는 것은 좀 어렵지요. 천천히 적으세요."
"그러지 말고 오늘은 제가 회의록을 쓰기로 하면 어떨까요?"
"해녕총관님이 해주신다면... 유총관님 해녕총관님에게 필을 넘겨주시겠어요? 다음은 정탐조에서 말해주시요."
"예, 포조군(包助軍)이 말씀드립니다. 우리는 현재 두 개의 적을 상대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산동성 지주들이고, 하나는 하남성 지주들입니다. 산동성에서 미곡판매가 일년 먼저 시작되었는데, 하남성과 어떻게 보조를 맞추어 미곡판매 방해 조치를 하였다는 것을 가만히 보니, 이것은 분명히 산동성의 어떤 지주가 아니라 하남성의 어떤 지주가 주동으로 나서서, 방해 공작을 계획한 것이라 짐작을 해보았습니다. 제가 정탐조를 맡다보니, 그리고 정탐조가 그동안 이리저리 모아놓은 정보들이 꽤 있는데, 그것들을 보아서 알기 때문에 아무래도 다른 조수님들보다 어떤 짐작도 잘 할 수 있는 점이 있습니다마는 ... 분명 하남성 지주들 중에서도 하남부에 전답을 많이 소지한 장원에서 이번 방해 공작을 주동하였을 것입니다. 그 의심을 피하지 못할 장원이 세 장원이 있습니다만. 그 중 하나가 전답이 기장 많은 기택이고요..."
"기택이 주동을 하였단 말입니까?"
"그럴 가능성이 가장 많은 것이란 거지요. 즉 우리는 사실상 하나의 적을 상대하는 것입니다. 그 숨어있는 적은 바로 기택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 흑적단은 구멍을 파놓고, 우선 일차로 기택을 자극해서 그 구멍에 빠져들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택을 잡아넣고, 기택을 설득해서 우리의 하남부 내의 미곡판매에 대해 이해하고, 받아들이도록 만들어야 근본적인 해결이 될 것이라 봅니다."
"아니 구멍을 파서 기택이 그 구멍에 빠지면 그냥 파묻어버리면 될 것을 왜 이해하고 받아들이도록 설득해야 한단 말이요?"
"자료에 보니 기택은 년에 팔십만 석 이상을 수확하는 대 지주입니다. 물론 아주 정확한 자료라 할 수만은 없지만, 그걸 감안하여 아무리 줄여잡아도 ... 기택을 무너지게 할려면 특별한 명분과 힘이 있어야만 가능하단 거죠. 기택이 맘먹고 우리를 겨냥한다면 우리 흑적단은 기택의 상대가 되지 못합니다. 그러니 보통 상황에서는 그들을 설득할 수 없고요, 그들이 우리의 유도에 의하여 구멍에 빠진 후에라야 우리의 설득에 귀라도 기울일 것입니다."
"으음...... 유총관님도 한 말씀 해주시요."
"저의 의견은 이렇습니다. 사흘 전에 나온 말이지만, 가능한 한 빨리 하남지부님을 내세워 오지회 임향주님의 허혼서(許婚書)를 받아두어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우리 흑적단의 행보가 자유로울 것입니다. 두 번째 하남 산동성 지주들에게는 우리가 하남 제남 부 내에서 미곡판매를 할 대상과 수량을 정확하게 정리해서 그들을 설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그들도 얼마만한 소득감소를 각오해야 할지 알고 있는 것이 협상이 잘되도록 하는 방법이니까요. 이렇게 하는 과정에서 지주들은 흑적단의 시도를 오판하여 무시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그렇지 않도록 자세하게 설명해야 하지요. 세 번째는 그들 무사들이 우리 흑적단에 포로로 있는 동안, 그들에게 들였던 밥값을 제대로 받아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한 사람 당 한 달에 은자 넉 냥 정도쳐서 돈을 내야만 포로를 석방하기로 한다면, 그들은 우리의 저자세를 오판하지는 않을 걸로 생각해보았습니다."
"은자 넉 냥이면, 왠만한 반점에서 한달 먹고자고 하는 값인데 ... 유총관은 지금 흑적단에서 반점을 한 셈 치자는 것이오?"
"그것이 아니라 그들이 강도짓을 하였던 것에 대해서는 확실히 응분의 댓가를 치루어야 하며, 흑적단은 협상을 잘해주는 것에 보답하여, 한 사람당 한달에 은자 넉 량만 받는다 그렇게 하는 것이지요. 즉 이 말은 협상이 잘된 후에 꺼낼 말이며, 이것마저 잘 된 다음에 포로들을 석방하기로 하는 것이지요. 한달이면 은자 팔백 량이니, 그들과 그의 말들을 먹이고 재우고 감시하고 하느라 들어간 은자보다 약간 만큼은 더 되는군요. 그 다음에 포로가 되어 돌아가면서 자기들의 말들까지 아주 건강하게 되돌려받는다면 그들은 결코 우리 적목단을 무시하지 못할 것입니다. 말들 중에서 제법 좋은 말이 많은데 모두 잘 다루지 못하다가 이번에 다들 제대로 다시 가꾸어졌으니 말들도 말할줄 안다면 행복하다고 할 겁니다. 산동은 말들이 덜 중요하게 다루어지기에 그 뭣이냐, 흑돈이란 것이 많이 퍼지게 된 모양입니다."
"유총관님은 살림살이를 맡아 하는 사람인지라 그 계산도 벌써 아귀를 맞추어 두었군요."
"석도총관님도 말씀하시지요."
"저는 나중에 따로 단주님에게 말씀을 드리지요."
"그럼 해녕총관님도 한 말씀 하셔야지요."
"저는 ... 우선 저의 문제가 걸려서 흑적단에 부담이 되고 있으니 그 점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과는 아무런 관련 없이 말씀을 드리겠으니 오해는 하지 마세요. 흑적대형님은 아마도 우리들에게 나중에 이 문제를 처리할 때에 어떤 기준을 생각하면서 일을 하였나 물으실 것입니다. 난 그 때에 우리가 원만하게 타협을 하여 전쟁을 하지 않고서 일을 잘 수습하였다 그렇게 말할 수 있었으면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해녕총관님 말씀은 우리 흑적단이 평화로운 방법으로 일을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단주님, 저의 바램은 오지회 뿐 아니라 각 지주님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흑적단의 장래에 도움이 될거란 말입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가 그들의 약점을 쥐고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평화적인 방법을 사용할 수가 있지요. 그게 없다면 그들은 이미 힘으로 압박해 왔을 것입니다. 그들이 마음씨 좋은 사람이기를 바랄수는 없지요. 힘은 전쟁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평화를 위해 꼭 필요한 것입니다."
"대형님은 흑응회원 한 사람 죽이면, 그 댓가로 백 명이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 그렇게 말씀하셨다는데 그것도 평화를 위해 도움이 되는 말이지요."
"흑적단을 힘으로 상대하려면 위험부담이 크니 평화롭게 상대하자고 그들이 생각해줘야 일이 평화롭게 될 수 있습니다. 이번 강도질도 그들이 잘못 생각해서 벌인 일입니다."
"대형님이 권술에서 대단한 고수라고 하던데, 단주님과도 한번 겨뤄보셨나요? 단주님도 한주먹 하시잖아요?"
"유총관도 나와 의견이 똑같지만, 누구든 일 대 일로 맞붙으면 대형님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글쎄요? 흑묘파 놈들을 북망산에서 혼내줄 때의 이야기로 짐작해 보면, 한창 때의 유총관이나 이 조무웅이 열 명이 떼지어 몰려가도 적대형님을 이길 수는 없을 것이라 생각이 되었소. 그렇게 발전해 가면 아마도 내 년 쯤이면 우리 전투조원 모두 한꺼번에 대형에게 덤벼도 아마 이길 수 없을 것이요. 그러니 대형님이 무슨 말을 하셨으면, 허튼 말씀은 하지않는 분이니 그 말도 거의 틀림없을 것이요."
"에이, 아무리 대형님이 고수라도 그건 무리일텐데 ... 우리 전투조들 삼십 명이라면 혹 어떨지 모르겠지만 백 명이면 ..."
"그러면, 해녕총관님, 적어진 종이를 이리 주시요.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잠시 정리해 봅니다. 오라! 해녕총관님은 뛰어난 달필(達筆)이시군요... 지금부터 결론을 만들어 봅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산동성 포로들을 어떤 타협이 다 되기 전까지는 계속 붙잡아두겠다는 것이고요, 포로들을 공손하게 손님으로 모시면서, 우선 하남지부님을 통해서 해녕총관님을 흑적단으로 모셔와야 하고요, 그 다음은 산동 지주들과 미곡판매의 세부 사항을 가지고 설득하여, 우리가 목표하는 빈민 5 푼에게만 미곡을 싸게 팔 것이란 믿음을 줄 수 있게 하여 최종 타협을 만들어낸다. 즉 그들은 우리가 저가 판매하는 것으로 인해 얼마가 소득감소가 있을지 알수 있게 하여, 그 만큼의 각오를 하도록 하자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들이 포로로 체류하면서 우리가 부담한 비용을 배상하도록 요구한다. 그 다음은 하남성 지주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먼저 구멍을 파두고, 기택을 꼬여서 구멍으로 빠지게 한 다음, 산동성에서 설득하였던 그 방법대로 설득하여 타협을 만들어낸다. 이 정도인데 여러분 어떻습니까?"
"양조수가 말한 것이 좀 빠져 있습니다. 즉 양조수는 아까 산동성 지주들이 미곡저가 판매에 의하여 안게되는 손실을 보충 상쇄시킬 무슨 방법을 제안하여 다섯공자로 하여금 돌아가서 장주님을 설득할 수 있게 해보자 뭐 이런 말이 있었는데 ..."
"으음, 그 부분은 아까 유총관과 해녕총관이 서기임무를 주고받으면서 좀 누락이 되었구려... 으음 이렇게 짧게 줄여서 썼군요. 이래선 너무 짧아 알기가 어렵지요. 포조수님이 지적을 잘해주셨습니다. 그러나 이 부분은 좀 쉽지가 않은 문제인데 ..."
"우리가 어떻게 산동성 지주들이 받게되는 손실을 상쇄할 무슨 방법을 제안할 수가 있겠소? 혹 양조수님은 어떤 방안이라도 있는 것이요?"
"아닙니다. 전들 무슨 뽀족한 수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제안할 거리가 있다면, 우리 흑적단에서는 다섯공자와 보다 더 튼튼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지속적인 우호관계를 유지해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말했을 뿐입니다."
"참 좋은 생각이긴 한데 ... 마땅한 것이 어떻게 쉬 찾아질 수 있겠소? 아무튼 좋은 생각이니, 이 자리에 있는 모든 분들이 이것을 두고 두고 생각하며 찾아주기를 부탁합니다. 우리가 이 문제를 잘 수습해내면 흑적단은 은자 이십만 량을 절약하는 셈이 될터이니, 모두들 잘 생각해보시기를 바랍니다."
"단주님, 은자 이십만 량이 무슨 말이지요?"
"적대형님이 말씀하시길 미곡판매에서 제남부 십만 량, 하남부 십만 량 합해서 이십만 량이 손해가 되더라도 미곡저가판매 사업을 계속한다 그랬으니, 우리가 손해를 안보고 미곡판매를 한다면 은자 이십만 량을 버는 셈이지 않겠소? 바로 그런 말이오."
"대형님이 은자 이십만 량을 어디에 놔두시고 그런 말을 하신 것은 아니겠지요? 20만 아니 10만 량이 있으면 우리가 황하변에 짓고 있는 신 적목장원(新 赤目莊園) 건설도 빨리 진척이 될텐데요?"
"그것은 제가 말씀드릴께요. 대형님은 이번에 토번으로 떠나시면서 이미 저에게 은자 이십만 량의 회표를 초무량 흑응회주에게 맡겨두었다 말하셨습니다. 어찌 될지 모르니 가지고 있다가 미곡판매에서 손실이 나면 그걸로 벌충하라고 하셨습니다. 그것은 확실히 낙양 은자 십만 량, 그리고 제남 은자 십만 량입니다. 그러니 대형님의 확고한 추진의사를 여러분들은 이제 아셨을 겁니다."
"은자 십만 량은 황하변에 짓는 신 장원과는 무관한 돈입니다. 우리 단원들이 아니라 만성들을 위해서 쓸 돈이에요. 신장원은 보호사업에서 나오는 은자로 충분히 감당 될터이니 걱정 붙들어메시라고요... 오늘 회의 결과에 따라 일을 하나씩 추진하기로 합니다. 또 하나 조수님들께 말씀드릴 것은 ... 이번 문제와는 관계없는데, 저는 이번에 열 살 짜리 큰 놈과 일곱 살 먹은 둘째 놈을 둘다 내년부터 제남 흑응회의 학숙에 보내 공부를 시킬 참인데, 단원들 중에 일곱 살 넘은 아들이 있다면 같이 아들을 제남으로 공부 보내기로 하십시다. 이제 제남 흑응회와 상의를 할 참입니다."
"제남 학숙에 공부보내는 것은 참 좋은 말씀이군요. 우리 적목단원의 자식들 모두에 해당되는 것입니까?"
"그렇게 해야지요. 제남으로 보낼 아이들 수가 얼마나 되나 보고 흑응회하고 이야기해서 학비를 상의해서 해야겠지요. 흑응회원의 자식들은 다 교육을 받는다는데 우리가 흑응회보다 못할 수는 없지요."
회의는 이렇게 여러가지의 의견이 오고가며 한참 더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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