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을 읽겠습니다."
'5)다얀칸의 옹립 - 청랑대는 황금씨족을 찾아헤메다 마침내 찾게 됩니다. 타이슨칸의 또 다른 동생 아쿠발지 역시 에센칸에게 죽임을 당하며, 아쿠발지에게 아들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하루구추쿠입니다. 하루구추쿠는 가족을 데리고 서쪽으로 무작정 도망치다가 추격대에게 잡혀죽게 됩니다. 하루구추쿠는 에센왕의 딸을 왕비(王妃)로 들였었으며, 그 사이에 아들이 하나 있었으니, 그가 바안몽케왕이고 어머니가 오이라트계이니 에센왕의 부하들이 살려주게됩니다. 그러나 청랑대에서는 바안몽케는 그의 어머니가 원수인 오이라트 에센왕의 친족이므로 칸으로 올리지 못하고, 무려 십년을 기다린 후에야, 바안몽케왕의 아들 바토몽케를 다얀칸[다얀은 대원(大元)의 음사임]으로 옹립하게 됩니다.(서기 1480년 임) 이때에 다얀칸의 나이는 16세 였습니다.'
"아! 이렇게 다얀칸이 등극하셨군요. 대얀칸은 징기스칸을 이을 위대한 칸이라 모두 그렇게 평가했다 합니다. 몽골을 다시 통일하는 위업을 이루지요. 다음도 다얀칸 이야기입니다."
'6)다얀칸의 결혼 - 청랑대는 황금씨족의 허약한 점, 씨가 메마른 점을 메꿀수 있도록 하려고, 다얀칸의 배필을 잘 골라서 결혼을 시킵니다. 선택된 여자는 만두하이라는 42 세가 된, 26 년상의 만도룬칸의 왕비(王妃) 중 하나였습니다. 만두하이는 징기스칸 이후 칸들의 묘역(墓域)을 경비하던 천인대(千人隊)의 후손인데, 다얀칸을 잘 교육시켜서 훌륭한 칸이 되도록 만들었읍니다. 또 아들 쌍둥이를 세 번 낳고, 또 아들 하나를 낳아 모두 아들 7 형제를 낳았으니 많이 낳아주었고요. 또 다른 왕비에게서 낳은 아들 넷이 더 있습니다. 다얀칸은 38 년간 칸으로 있으면서 황금씨족을 많이 퍼트렸고요, 몽골의 전역을 다시 통일하는 업적을 이룹니다. 몽골의 부활을 다시 만들어내었다 할 것입니다. 이렇게 황금씨족이 늘어서 청랑대는 한시름 놓을 수 있었습니다.'
"다얀칸으로 해서 우리 몽골족은 다시 큰 꿈을 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라하슨은 아직도 몽골에 애착이 남아있군요? 그건 좋은 거지요. 다얀칸은 전쟁을 통해서 동서를 통일했나요?"
"예, 전쟁으로 통일 했습니다. 으흠, 저는 몽골에서 뭐가 잘못되어 쫓겨난거지만 몽골이 잘되었다는 옛날 역사를 읽으니 저도 모르게 우리 몽골이라 말이 나왔네요. 하지만 이젠 몽골과 좋은 인연은 남지 않았지요. 다얀칸도 위대하지만 만두하이 황후께서 진짜 여걸(女傑)이었답니다. 만두하이는 다얀칸이 아직 어렸을 때에 대신 갑옷을 입고 말을 타고 전쟁을 치루어 승전을 수차례 하였답니다."
"서쪽의 에센왕과 동쪽의 타이슨칸이 친선으로 연합하였을 때에는 힘을 내어 명나라를 침공하고 정통제를 사로잡았다고 했는데, 다얀칸 때에 동서가 전쟁으로 하나가 되었다면 힘이 소진되어 몽골 외부로 뻗어가기는 힘들텐데요. 그렇다고 군인들의 수가 왠만큼 남아있으니, 전쟁을 그치기에도 문제가 있을 것인데..."
"어떻게 아셨습니까? 다얀칸은 통일된 몽골을 다시 여섯으로 나누어 아들들에게 나누어줍니다. 그리고 그 여섯 곳의 왕들, 즉 다얀칸들의 아들들은 서로 죽이고 죽는 형제간의 전쟁을 시작하지요."
[그림 다얀칸의 몽골지역 분할]
"청랑대는 황금씨족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전쟁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황금씨족을 보호하려면 형제간의 전쟁에도 개입하여 황금씨족이 소멸되지 않게 해야할텐데요?"
"그건 잘 모르겠어요. 청랑대와 황금씨족 간에 있는 문제는 상하의 관계가 아니고, 독립된 조직으로 할 일만 맡아하기로 한 관계 같습니다."
"어쩌면 자멸한 정도로 바보라면, 자멸하는 것이 낫다는 뜻인가 봅니다. 몽골족은 자멸하는 바보들에게는 한푼의 동정도 하지 않는 원칙이 있습니다. 다음을 읽어보지요."
'** 다얀칸의 손자인 알탄칸이 최왼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
: 다얀 칸의 손자인 알탄칸은 토번불교 샤카파 법왕과의 최왼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지금부터 30 여 년 전에 토번불교 게룩파(황모파)의 법왕과 최왼계약을 다시 체결합니다.(서기 1578년 임) 이로써 청랑대는 황금씨족 보호의 역할을 종료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대표자 백인대장은 토번 샤카파를 찾아가 한가지 일을 해주고 계약을 끝내려고 하였으나 돌아오지 못하였으며, 진대인을 통해서 푸른 옥반지만을 돌려보냈습니다.'
"여기 최왼계약이 무슨 말이지요?"
"그것은 상호 최우선 대우 계약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최우선으로 대우하는 것이에요. 칸은 법왕에게 모든 종교의 최고임을 인정하고, 법왕은 칸에게 모든 왕중의 왕임을 인정하는 것이지요. 알탄칸이 최왼계약을 깨트렸으므로 청랑대는 약속에서 풀려날 수 있게 되었고, 샤카파에게서 회밀음종이란 무공을 배웠는데, 이제 그 무공도 버리겠다는 겁니다."
"청랑대가 그 무공을 버릴 필요는 없을텐데요? 무공이라면 엄청나게 위력이 큰 것을 말할텐데, 좋은 걸 왜 버려요?"
"흐음, 약속에 따라 얻은 것을 약속을 버렸으므로 함께 버리는 것이 맞다는 것이죠."
"예, 그건 우리가 관여할 일이 아니겠지요. 다음을 보지요. 다음에는 심의파가 나오는 군요."
'** 명나라 심의파와의 격돌
: 원나라 시절 중원에서 토번 불교의 라마들이 횡포를 많이 부렸습니다. 그에 따라 여러가지 부작용이 있었으며, 청랑대의 일부는 부득이하게 토번불교 라마들의 수족노릇을 하기도 했습니다. 중원인들의 불사(佛寺)인 하남성 소림사(小林寺)에서는 그것에 대응하여 심의파를 만들어 청랑대를 상대하게 하였습니다.
명나라 주원장은 청랑대의 존재를 알고 소림사에 의뢰하였으며, 이 때부터 심의파는 명과 몽골의 전쟁에도 참여하여 청랑대와 그림자 전쟁을 벌리게 됩니다. 심의파는 명 황제의 지시를 받아 몽골의 전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몽골와 오이라트의 대립을 조종하고, 또 몽골 내부의 분열을 책동하는 일을 주로 하였습니다.
이 후로 청랑대와 심의파는 대결을 자주 하게 됩니다. 우리 청랑대는 심의파를 상대하기 위하여, 또 다른 일들이 많아서 한 때는 청랑대원을 4 - 500 명으로 까지 많이 둔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청랑대의 본래 목적은 황금씨족 보호의 역할이므로, 가급적 심의파와 무익한 충돌을 피하였습니다.'
"이것은 명나라 심의파와 싸웠다는 것을 말하고 있군요."
"심의파는 명나라 이전부터 활동을 했었군요. 소림사가 직접 나서기는 어려웠을 것이니 비밀리에 심의파를 만들었을 것이에요. 명나라에서 몽골 각부족간에 반목하도록 이간질을 많이 하였기에 청랑대 역시 계속 명나라 안 북경 근처에서 또 각 주요 도시에서 숨어지냈다는 말이군요."
"대형님은 심의파를 알고 계십니까?"
"예, 이야기는 들었지요. 하지만 뭐 중요한 이야기는 아닐 겁니다."
"예, 그럼 다음으로... "
'** 기공무술 설명
: 청랑대는 항상 백 명 이상 무공술자들을 준비하고 있다가 위기를 맞은 황금씨족을 구해주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쿠빌라이와 토번의 샤카파와 맺은 최왼계약에 의거하여, 토번 불교의 기공무술(氣功武術) 한 가지를 들여와 배우게 됩니다. 이것은 당시 우리 조상들이 대몽골 쿠빌라이칸에 대한 충성심이 있어서 그렇게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만, 이 기공무술은 무술이면서 우리 부족에게는 하나의 족쇄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회밀음종(廻密陰種)이라는 기공입니다. 처음에 음기(陰氣)의 씨를 받게 되어 시작합니다. 그러면 누구나 중간에 포기하거나 게으름을 피우지 못하는 것이지요. 만일 중단하면 극도의 통증이 찾아오게 되니까요. 자살하지 않을 것이라면 가르쳐준 대로 기공 수련을 계속해나갈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것이 회밀음종 기공입니다.
: 게다가 무공의 단계가 오를 때가 되어도 올라가지 않으면 극도의 고통을 받게 됩니다. 또 단계를 오를 때에는 반드시 외부의 음기를 지원받아서 단계가 변할 때에 태를 키우면서 만나는 진공(盡功)상태를 메꾸어줘야 합니다. 그래서 항상 고단자의 조력을 얻어야 단계를 올라설 수 있지요. 이때 저단자는 고단자를 도울 수가 없습니다. 이것은 가장 고단자는 단계를 올라설 때에 도와줄 사람이 없게 된다는 말이지요. 그래서 가장 고단자는 미리 음기를 연결시켜줄 다리를 양성시킵니다. 이 방법은 여자 어린아이에게 음기의 씨를 주어서 그 아이의 몸 속에서 음기가 점점 자라게 합니다. 그 아이는 자라면서 계속 음기를 키워내면서, 기공수련을 하지 못하여 음기에 의하여 시달리며, 온몸이 말라 비틀어지는 극도의 고통을 당하지요. 그러다가 마침내 가장 고단자가 단계를 넘어설 때에 그에게 음기를 도와주고 여자아이는 생명을 다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음교녀라 하는 아이입니다.
: 물론 여자 어린아이는 많은 수가 필요하지 않습니다만... 100 명의 청랑(靑狼)을 유지하려면 6 년 이상 키운 3, 4 명 정도의 여자 아이들을 항상 대기 시켰다가 희생시켜야 하였지요. 우리는 그동안 우리들 부족 내에서 여자아이들을 고르거나, 다른 부족에게서 여자아이를 사오거나 약탈해오거나 하였습니다. 우리는 이 일을 마지못해 하면서도 항상 이 일을 언젠가는 그만 두어야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마침내 우리에게 그만둘 명분이 생겼습니다. 황금씨족이 홍모파와 관계를 청산하고 최왼계약을 파기하였습니다. 그들은 황모파와 최왼계약을 다시 체결하였으므로... 우리는 이 소식을 듣고, 사실을 정확하게 확인한 다음, 내부적으로 무공을 버리겠다고 결정한 후부터는, 그러니까 5년 전 쯤부터 청랑을 더이상 만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청랑은 43 명 남아 있습니다. 또 음교녀가 3 명 있습니다. 청랑이 남아 있는 한은 음교녀를 계속 만들어야 합니다. 활불님께서 우리 청랑대들을 구해주십시요. 더 이상 나쁜 일을 하지 않도록 구해주십시오. 그러면 우리 준갈이족 이천삼백 여 명은 새 삶을 찾아 자유롭게 살아가겠습니다.끝.'
"여기가 끝입니다. 이런 사연이 있어서 준갈이부족은 무공을 버려야 했군요."
"무공을 버리겠다고 결정하기까지 참 많은 갈등이 있었을 겁니다. 나는 준갈이족이 무공을 버리겠다 결정한 것을 보고, 몽골족을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자기가 갖은 강함을 버린다는 게 쉽지 않은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의 은자 한 량을 남의 은자 두 량 보다 값지게 여기거든요. 아니 자기의 작은 이익을 위해서 당연스럽게 남에게 큰 희생도 모른척 강요하거든요."
"예, 그렇지요."
"오늘 하라하슨은 여기 부족의 중대한 비밀을 알게 되었는데, 다른 곳에 옮기지는 않겠지요?"
"예, 제가 제법 입이 무거운 편입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요."
하라하슨을 돌려보내고서 진원성은 혼자만의 생각에 깊이 빠졌다. 이 기록에서 알게된 사실들은 진원성에게 하나의 놀라움이었다. 이것은 역사적 사건 뒤에 숨어있는 배경에 대한 기록이었으며, 진원성 본인이 글공부를 많이 배운 학사(學士)는 아니었지만, 읽은 내용이 뜻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는, 전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가 있는 것이었다. 중원의 만성과 명나라 황제를 지켜주기 위하여 심의파가 있었고, 원나라의 황금씨족을 지키기 위해서 청랑대라는 것이 숨어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진원성은 자리에서 한참 망연하게 생각을 굴리고 있었다.
진원성은 회밀음종이라는 것을 자세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사부용이 음교녀로 만들어지도록 수단을 받아서 병을 얻었으며, 자기를 만나서 어떤 과정으로 치료가 되었는지도 짐작할 수 있었다. 자기는 음종의 고단자에게서 꽤 많은 량의 음기를 강제로 받아들였지만 사부용이 갖고 있던 변형이 된 음기의 내성을 받아들여 위기를 넘길 수 있었던 것이다. 즉 사부용은 진원성에게 시강으로 지식을 전해줌과 함께 진원성의 몸을 치료해주는 은혜도 베풀어준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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