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로행(제4부)

제 030 회 신산(神山) 코라 중에 아버지를 만나다

금박(金舶) 2016. 9. 18. 09:51


지아쿰렉은 신산 캉린포체 코라를 도는 데에 대찬성을 하면서 자기가 안내 하겠다고 나섰다. 지아쿰렉의 설명에 의하면 신산 봉우리 멀리 산을 돌아오는 로선은 4 일이 소요되며, 봉우리 가까이 산을 도는 로선은 하루 반이 걸리는데, 모두들 건강하고 고산에도 적응을 충분히 하고 있어서 일찍 출발하면 당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었다. 출발지에 도착하여 다음날 새벽 미명에 출발할 수 있게 말과 노새와 다른 물목을 근처의 아래 토번 가족에게 맡겨두고서, 잠을 자게 되었다. 


아직 어두운 새벽에 길을 나섰다. 각자 하루 먹을 건량 거리만 준비하였으며, 유래타만은 맡은 책임이 있으므로 금은량을 따로 묶어 짊어지고 있었다. 지아쿰렉을 필두로 8 명이 줄줄이 나아가는 산행은 순조롭게 진행이 되었으며, 맑은 날씨도 도와주는듯 장엄한 신산의 품 속에서 경건한 심정을 만끽하는 산길 행진이 되었다. 오시 경에는 이미 신산의 북면을 돌아 동쪽으로 진입해 가고 있었으며, 오르막 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모두들 힘을 내고 있었다. 


마침내 고개의 정상 께에 다다르자 날씨가 급변하였다. 비가 바람 속에 섞여서 몰아치다가 급기야 우박으로 변하였으며, 다시 눈으로 바뀌고 눈보라가 심하게 몰아치는 기상이변이 나타난 것이었다. 한여름이었다가 갑자기 한겨울을 맞은듯 몰아치는 눈발이 심상치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지아쿰렉은 잠깐 쉬어가자고 하였으며, 고개의 아래 부분에서 큰 바위 뒷편을 택하여 눈보라를 피하게 되었다. 그런데 눈보라는 뜻밖으로 오래 계속되었으며, 눈보라가 그치자 날은 이미 어두워져 오고 있었고, 추위와 함께 길은 미끄러워서 산행에 지장이 많았다.


지아쿰렉은 소제와 상의를 하였다. 최대한 갈만큼 가다가 적당한 곳을 찾아서 하룻밤을 묵고 가야 할 것 같다는 이야기였다. 어둠 속에서 길이 미끄러우니 의외의 사고를 걱정해야할 상황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어둑한 길을 한참 가다보니 앞길이 끊겼음을 알게 되었다. 이미 길을 잘못 들었던 것이고 바람소리만 무시무시하게 들리는 것이 좀 공포심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이제는 근처에서 일박을 하고서 내일 날이 밝으면 다시 길을 거슬러 되올라가서 올바른 길을 찾아야 하게 되었다. 모두들 바람을 좀 피할만한 곳을 찾고 있을 때에, 뒤쪽에서 일행을 부르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지나올 때에는 몰랐었는데 뒤쪽에는 아래로 내려가는 다른 길이 있었나 보았다. 지아쿰렉이 앞에 나서서 토번 말로 말을 건넸다.


"우리는 코라를 돌다가 눈보라를 만나서 늦어지고, 길을 잃게 되었다오. 좀 도와주시오."


"모두들 이쪽으로 오세요. 파모님이 이곳에서 오랫동안 기다렸답니다."


"예? 우리를 기다렸다고요?"


"예, 이야기는 나중에 하시고 얼른 이쪽으로 오세요. 여기 이쪽으로 가면 동굴이 있어서 눈, 바람을 피할 수 있어요."


이렇게 하여 지아쿰렉이 앞장을 서고 뒤따라 줄줄이 내려가서 보니, 정말로 기름등잔이 여러 개가 타오르고 있는 꽤나 큼지막한 동굴로 들어서게 되었다. 그리고 취식을 한 흔적이 보이는 것이 이미 이곳에 여러 날 머물렀던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굴 입구가 천막으로 가려지자 아늑한 기운이 감돌았다. 


"신모(神母)님, 이분들을 모셔왔습니다. 어떻게 해요?"


"오신 분들께 따뜻한 차라도 드시도록 해야지... 어서들 오십시오. 저는 여기에서 벌써 기다린지가 달포가 넘게 되었습니다."


"저는 오늘 코라를 안내하고 있는 지아쿰렉이라고 합니다. 이분들은 중원에서 오신 분들입니다. 우리를 기다리셨다는 말씀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좀 설명을 해주시지요."


"예, 저는 기도를 하던 중에 이곳에 가서 손님들을 만나라는 탁선(託宣 : 신이 사람에게 전하는 뜻)을 받았습니다. 용신(龍神)의 사자(使者)께서 오신 분들에게 전하시는 말씀이 있어서, 여러분들은 오늘 이 자리에 오시게 된 것입니다. 오늘 갑자기 비바람과 눈보라가 있었던 것은 다 그런 뜻에서 일어난 일인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들이 부름을 받아 이곳으로 온 것이라고요?" 


"예, 오늘은 이제 어두워서 가실 수 없으니, 여기서 같이 밤을 새우시고 내일 내려가십시오. 오늘은 저도 무거운 짐을 벗어나는 자리가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용신의 부름으로 여기에서 기다렸고요. 조금 있다가 해시(亥時) 경이 되면 신을 모시는 준비를 하여 늦어도 축시(丑時) 전에는 신께서 왕림(枉臨)을 하실 것입니다."


"여기 계신 분들 모두 토번 말을 못알아들으시니, 제가 통역하여 말을 전하겠으니, 잠깐만 기다리세요..." 


지아쿰렉은 그동안 오간 이야기를 통역하여 진원성 일행에게 전했다. 모두들 조금씩은 놀라는 모습이었다. 진원성이 지아쿰렉에게 '그러면 우리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뭐 도와드릴 일은 없는지를 물어보세요' 라고 말을 하였다. 그리고 그냥 잘 지켜보시기만 하면 된다는 말을 듣고서 모두들 좀 둘러 앉아 쉬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뱃속으로 따뜻한 찻물이 좀 들어가자 마음이 한결 진정이 되고,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신모라고 불리는 사람과 신모를 돕고있는 사람을 지켜보았다. 


신모는 먼저 옷을 차려 입었다. 옷은 녹, 적, 황, 백, 청, 다섯가지의 색갈로 물들여진 옷감을 이어 붙여서 만든 옷이었으며, 이 다섯가지의 색은 땅(地)의 다섯 기운을 나타내는 의미의 색이었다. 만다라(曼陀羅, = 우주의 본질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 탱화가 걸린 벽 앞에는 일곱 개의 기름등잔이 놓여지고, 불이 붙여졌으며, 그 앞에는 다시 일곱 개의 향촉이 놓여져서 연기를 솟구치고 있었다. 그리고 구리거울을 옷의 가슴께에 걸고, 한 손에는 구리칼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구리 방울을 들었다. 신녀(信女 신딸)에게는 조그만 북을 주고는 한번 치도록 하였다. 신녀가 북을 치자 굴안에는 작은 북소리가 울려 퍼졌다. 북이 작아서 소리도 무척 작았다. 아마도 신모가 어떤 동작을 일정하게 하도록 리듬을 맞추는 그런 역할을 하는 북소리인 것으로 짐작이 되었다. 


이윽고 때가 되었는지, 신모가 제단의 앞에서 일곱 번을 절을 올렸다. 그 다음은 신녀가 어떤 신호를 받고 북을 울리기 시작하였다. 단조롭게 일정하게 울리는 북소리가 계속되자, 신모는 조용한 목소리로 기도를 올리기 시작하였다. 토번 말로 올리는 기도였으며, 억양도 달라서 소제는 거의 알아들을 수가 없었으며, 지아쿰렉만 겨우 이해할 수 있었다. 지아쿰렉은 진원성 옆에서 작은 목소리로 기도의 내용이 무엇인지를 말해주었다.


- 지금은 옥황상제 님께 오늘 이 제사가 잘 받아 들여지기를 빌며, 이런 저런 이유로 제사를 올리게 되었다고 아뢰는 것입니다.


- 북두칠성 각 성신(星神 별신)들의 이름을 모두 한번씩 부르며, 역시 이 제사의 이유와 잘 받아들여지기를 아뢰는 것입니다.


- 동서남북 중앙의 제 방위 신들의 이름을 한번씩 부르며, 역시 이 제사의 이유와 잘 받아들여지기를 아뢰는 것입니다.


- 지(地), 수(水), 화(火), 풍(風), 목(木), 암(岩 =바위) 신의 이름을 한번씩 부르고, 역시 이 제사의 이유와 잘 받아들여지기를 아뢰는 것입니다.

 

- 캉린포체 산신에게도 역시 이 제사의 이유와 잘 받아들여지기를 아뢰는 것입니다.


- 이 신산으로 인도해주신 길신(路神)의 이름을 부르고, 역시 이 제사의 이유와 잘 받아들여지기를 아뢰는 것입니다.


- 여기서 부터는 저도 잘 모르겠는데, 아마도 옛날에 어느 나라에 계셨던 황제의, 신들의 이름을 부르는 것 같군요, 역시 이 제사의 이유와 잘 받아들여지기를 아뢰는 것입니다.


- 아! 토번의 송첸캄포 왕의 이름도 불렀습니다. 우리 송첸캄포 왕도 신이시군요.


- 아, 여기서부터는 자기 부족의 윗 대에 계신 조상들의 이름을 부르고, 이 제사가 잘 지어지기를 도와주시라고 아뢰는 것입니다.


이렇게 여러 신들에게 고하는 기도가 끝나자, 신모는 일어나서 좌우로 두어 걸음 씩을 뛰어다니면서 손에 든 구리방울을 흔들었다. 소리는 영롱하게 딸랑딸랑 하고 울려대었다. 북소리와 구리방울 소리가 어울려서 단조로운 맛이 없어지는 대신에 이제부터는 좀더 새로운 무엇이 일어날듯한 기대를 느끼게 해주었다. 아마도 신모가 오래 앉아 있는 것이 다리가 불편해서 일어나서 잠시 움직였나보다 하고서 생각한 사람도 있었다. 신모는 다시 앉아서 목을 가다듬고 있었으며, 신녀는 향과 기름등잔에 부족한 향과 기름을 채웠다. 신모는 등잔과 형촉들을 향해 다시 일곱 번 절하고, 기도를 시작하였다. 지아쿰렉은 다 알아듣지 못하였으나 알아 듣는 것만을 진원성의 귀에대고 통역해주었다.


- 자비로운 칠성님의 복이 깃들게 해달랍니다. 이것은 신모 자신의 복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인가? 아 이 세상 전체를 위해 기도하는 것입니다. 아니 모든 신들의 세계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군요... 그 다음은 온 우주를 위해 기도하고요. 모든 심령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파모님은 원래부터 칠성 신을 전적으로 모셔왔던 분이로군요.


- 일곱 노인들이 사냥을 하는 남자들에게 사냥감을 몰아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사냥을 하는 족속들의 기도네요. 화살을 쏠 때에 엄지손가락이 정확하게 겨냥을 하여 사냥감의 목줄을 꿰맞추게 해달라고 합니다. 사냥감을 메는 가죽끈이 피에 젖어 축축하도록 많은 사냥을 하게 해달라는 기도입니다... 원컨데 오늘부터 바로 복을 내려주소서. 우리는 제사올릴 때마다 일곱노인의 별자리에 잊지않고 정결한 공물을 바쳤다고 합니다. 토번에서는 사냥을 하지 않는데, 아마 파모가 저 북쪽의 피를 이어받은 신모인 것 같습니다.


- 일곱 할아버지의 별 자리에 머리를 대고 기도합니다. 한마리의 말을 일곱마리의 말로 만드시는 할아버지시여, 한마리의 암소를 일곱마리의 암소로 만드시는 할아버지시여, 한마리의 암양을 일곱마리의 암양으로 만드시는 할아버지시여, 한마리의 염소를 일곱마리의 염소로 만드시는 할아버지시여,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이제는 목축을 하는 족속의 기도네요... 하늘에서 비가 촉촉하게 내려 너른 벌판에 풀들이 가득차게 하여 주세요... 세살박이 암말이 새끼를 탈없이 낳게 도와주세요... 일곱 할아버지시여 우리들에게 복을 주세요. 궁핍한 자를 풍요롭게 만드시는 일곱 할아버지시여. 우리는 제사올릴 때마다 일곱 노인의 별자리에 잊지않고 정결한 공물을 바쳤다고 합니다.


지아쿰렉도 좀 지쳤는지 일일이 통역을 하지않고 대강만을 말하였다.


- 씨뿌리는 땅에 비를 듬뿍 뿌려달라고 합니다... 지금은 농자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 지금은 부족들이 자손을 많이 낳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 지금은 부족들에게 악령이나 잡귀가 범접하지 못하게 지켜달라고 기도합니다 ... 지금은 적들이 공격해 올 때에 그들을 모두 잡아죽이게 해달라고 기도를 하네요 ...


이제 얼마나 시간이 경과했는지 시간에 대한 감각마저 둔해져 가고 있었다. 잠시 신녀는 일어나서 구리칼을 휘저었다. 그리고 동서남북을 가리키는 것 같았으며, 다시 구리방울을 흔들다가 앉아서 신산에 계신 용신(龍神)들에게 기도를 올렸다. 


- 이제는 캉린포체 신산에 사시는 용신들에게 기도를 올리네요. 이곳 신산에 용신은 네 분이 살고 계시군요... 계속 네 용신들께 올리는 기도입니다... 신산에 사시는 네 분이 물길을 조정하시어 큰 강 네 개가 신산에서 발원하여 흐르기 시작하며, 이 물이 바다에 갈 때까지 수많은 생령이 이 물길에 의지한답니다... 용신 네 분에게 이것은 아부를 ... 진정으로 위대하신 용신 들이시랍니다. [인도, 티베트의 힌두교, 자이나교, 불교, 뵌교 신도들은 카일라스 산 4 면에서 강 네줄기 즉 부라흐마푸트라강, 카르날리강, 갠지스강, 인더스강이 발원한다고 믿고 있다.]


이때에 밖으로 부터 천막의 바람막이를 비집고 한바탕 찬바람이 몰려 들었으며, 향기와 연기를 흩뿌리는듯 하며, 등잔 불빛을 성큼 흔들고서야 지나갔다. 여기에서 신모는 갑자기 일어섰다. 한참 춤을 덩실덩실 추더니, 마침내 구리방울이 요란히 울리기 시작하였으며, 북소리는 이제 조용해졌다. 신모는 얼굴표정이 굳어져서 딴사람이 된듯 하였으며, 목소리는 쉰목소리가 되어 카랑카랑 변하였고, 알 수 없는 말들을 계속 지껄였다. 다시구리칼을 들어 진원성 일행을 한 사람씩 두 조각을 내려는듯 겨냥을 하다가 마지막으로 진원성으로 겨냥하더니, 갑자기 외쳤다. 중원말이었으므로 모두 깜짝 놀랐다.


"너는 누구냐?"


진원성 역시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것은 분명히 중원 말이었던 것이다. 지금까지 신모가 했던 말은 토번 말이었는데, 아니 중원말이 아니었는데, 그래서 자기가 알아들을 수가 없었는데, 갑자기 중원의 말로 너는 누구냐 하고 물었던 것이다. 칼로 겨냥을 당하니 머리카락이 일어서는듯 한기가 솟구쳤다. 신모는 계속 중원 말로 진원성에게 말하였다.


"앗!... 난, 난 진원성이라고 하오."


"아니야, 거짓말 마라. 너는 진원성이 아니지."


"나는 진원성이 맞소. 나는 진원성이오. 다른 이들에게 물어보시오."


"아니다. 너는 진원성이 아니다. 너 이놈 자백해라. 너는 고원이지... "


"흐윽..."


"너는 고원이지? 왜 이름을 바꾸었느냐? 나는 그것 때문에 너를 찾느라 헤메고 또 헤메었다."


"나는 나를 추적하는 사람들을 따돌리기 위해서 이름을 바꿔야만 하였소. 나는 고원이오. 고원은 본래의 내 이름이오."


"내 아들아, 내 아들아... 나는 너를 찾아 이승과 저승의 모든 길들을 다 뒤졌다. 수 천만 리 길을 찾아 헤메었다. 내 아들아..."


"당신이 내 아버지란 말이오? 정말이오? 사실인가요? 그럴 리가 없지요. 증거를 대보시요. 내 아버지란 증거를 대보시요."


"너는 형이 하나 있지. 이름이 룡이지. 그렇지 않느냐?"


"앗! 어떻게... 그러나 어찌해서 내 형의 이름을 알 수도 있을테니, 좀 더 확실한 무엇을 말해보시오. 도저히 부정할 수 없는 증거를 말해보시오?"


"원이 너는 그 때에 천자문을 한참 배우고 있었지. 그리고 일이 있던 날 이틀 전에 너는 천자문 칠서벽경(漆書壁經)을 배우고 집에 돌아와서, 위패를 모셔둔 방에 가서 3 대조 할아버지의 이름 자에서 칠자를 찾아낸 적이 있지 않느냐? 이래도 아니라고 할테냐?"


"어마, 정, 정말이네. 아버지 맞구만. 아버지가 맞어... "


"내 아들아, 내 아들아, 나는 너를 찾아서 이승과 저승을 찾아다니고... 이제야 나는 돌아갈 수 있겠다. 잘 있거라. 나는 간다."


"아부지 잠깐만. 물어볼 말이 있는데, 할 말이 많아요. 아 뭘 물어보지. 아부지, 가지말고 기다려. 기다리라고... "


신모는 기진맥진하여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말았으며, 신녀는 신모를 반듯한 곳에 옮겨 누이고 이불을 덮어주었다. 그런 후에 진원성 일행은 모두 진원성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었다. 말을 못알아들은 젤메조와 밸구대리는 무슨 일인가 하고 쳐보다고 있었으며, 다른 사람들은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를 아직 알지 못한 채로 그냥 바라보고만 있었던 것이다. 진원성 역시 충격 속에서 아직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시간이 흘러 아침이 되자, 신모도 정신을 차리고 일어났다. 지아쿰렉의 통역으로 신모와 진원성은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