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응회(제1부)

제 008 회 통증(痛症), 원망(怨望)

금박(金舶) 2015. 11. 30. 10:18


진원성의 침실은 창고로 사용하는 건물의 한 켠에 마련되어 있었으며, 내실과 외실의 경계선 쪽에 근접하여 있었고, 그 침실 뒤쪽에 있는, 대여섯 평 정도의 작은 마당은 용도가 마땅치 않은 이유 때문에 그냥 그 자리에 있는 그런 빈 공간일 뿐이었다. 진원성은 이곳을 수련의 장소로 사용하며, 작은 마당의 바닥을 평평하게 만들고, 큰 돌들도 골라내고, 풀들도 채 자라기 전에 깨끗이 뽑아버리고, 낙엽이 떨어지면 채 흙이 묻기도 전에 쓸어내었고 그래서 깔끔하고 아담한 공간이 되었다. 그리고 그 작은 공터는 칠 척 정도는 되는 담장을 경계로 하여 내실과는 동떨어진 공간일 수 있었던 것이다. 


진원성은 관주님이 일과를 끝내고 내실로 들어가시면, 빈청을 청소 하고, 정리를 한 후에 저녁을 먹고는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래야만 새벽과 아침시간을 좀더 잘 쓸 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오늘은 자리에 누웠어도 왠지 잠이 들어지지가 않았다. 고향생각이 나면 가끔 잠을 잘 못들 때가 있어서, 고향생각이 나서 그러나 생각하며, 날짜를 생각하니 벌써 늦가을이어서, 아침 저녁으로는 싸늘한 바람이 불어왔으나, 산동성에서의 차가운 바람에 비한다면, 아직 어림도 없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왜 이럴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갑자기 아주 작은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왠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일까? 이런 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진원성은 더욱 귀를 기울여서 들어보았다. 분명한 울음소리였다. 그리고 달래는 듯한 말소리도 들려왔으나 무슨 말인지는 구별할 수는 없었다. 이 울음소리는 담 너머에서 들려오는 것임을 진원성은 오래지 않아 알게 되었다. 울음과 달램은 끊어질 듯 하다가 계속되고 또 끊어질듯하다가 계속되고 하여 벌써 한 시진 이상이 이어지고 있었다. 무슨 일일까? 진원성은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 뒷마당을 가로질러 담장 아래로 가서 소리가 잘 들릴만한 자리에 가서 앉았다.


"엄마, 나 시집 안가도 좋아. 이거 풀면 안될까?"


"엄마도 다 겪어봐서 안다마는 참고 견디는 것 밖에 다른 길은 없단다. 그러니 이겨내거라. 이제 엄마도 안으로 들어가봐야겠다. 잘 참고 잘 견디거라. 나 간다."


"엄마 나 이거 안 할래, 나 안 할거야. 풀어줘."


철컥 하고 문이 닫힌 후에 뭔가 자물쇠를 채우는 소리가 들렸다. 


"흐으 - , 흐으- , 흐으- 윽" 


하는 참는 소리인지 흐느낌 소리인지 모를 소리가 들려왔다. 진원성은 지금 들려오는 소리로 최소한 강도나 무슨 사고에 의하여 벌어진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침실로 돌아왔다. 다시 자리에 누워 잠을 청하는데, 또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처음보다도 훨씬 큰 소리로 울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진원성은 '아이쿠 잠들기는 틀렸나 보다' 생각하며, 일어나서 다시 아까의 담장 밑으로 가보게 되었다.


"엄마, 엄마, 나 좀 풀어주세요. 나 안 할래요. 엉엉엉. 나 시집 안 갈 거에요. 엉엉엉 나 혼자 살 거에요. 풀어주세요."


"......"


"엄마, 나 죽을 거 같아요. 엉엉엉.  나 너무 아파서 죽을 거 같아요. 엉엉엉. 나 집에서 쫓겨나도 좋아요. 엉엉엉 나 좀 풀어주세요. 엉엉엉."


"......"


"아버지, 아버지, 나 좀 봐줘요. 엉엉엉. 엉엉엉. 나 좀 살려주세요. 엉엉엉."


"......"


"아버지, 엉엉엉, 나 예쁘다고 그랬으면서, 엉엉엉, 왜 이렇게 아프게 해요. 엉엉엉. 나 좀 풀어주세요." 


"......"


"엄마, 엉엉엉, 왜 나를 태어나게 만드셨어요? 엉엉엉. 날  날 차라리 내버리세요. 엉엉엉."


"......"


"엄마, 엉엉엉, 왜 나를 여자로 만드셨어요? 엉엉엉. 왜 여자로 태어나게 만드셨어요? 엉엉엉. 날  날 차라리 버리세요. 엉엉엉."


진원성은 한없이 이어지는 한탄과 울음과 원망을 듣다가 마음이 슬퍼져서, 더 이상 그 자리에서 듣고 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다시 침실로 돌아왔다. 그러나 도저히 잠을 잘 수는 없을 것 같았다. 진원성은 밤새 호흡공부를 하기로 하고, 자리를 잡고 앉아서 마음을 가다듬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갑자기 엉덩이의 꽁지 뼈 윗부분에서 뭐가 찌르는 것처럼 자극이 있었다. 그래서 왜 그러지 하면서도 공부를 계속했다. 그러자 잠시 찌르는 기운이 사라지는 것 같더니 잠시 후에는 더욱 맹렬하게 아픔이 느껴졌다. 마치 칼로 도려내는 듯한 아픔이었다. 얼마나 아팠던지 입술을 꽉 깨물어서 입술에서 피가 흘렀다. 그러나 입술에서 피나는 것도 모르고 진원성은 공부를 계속해야만 했다.


옆에는 누구도 없었고, 설사 누군가 있더라도 뭐라고 물어볼 것인가, 오로지 참고 견디어야만 했던 것이다. 계속 아픔은 잊어버린 듯이 견디어내면서 호흡 공부를 해나갔다. 그러자 마침내 그 자리에서 물고기의 몸 속 부레가 터지듯이 뭔가 퍽하고 터지는 것 같았다. 그러자 아픔이 없어졌다. 진원성은 이제야 무상도인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신 첫 번째의 아픔이 왔던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 자리 거기였구나. 거기가 '무' 자리였음을 알게 되었다. 뭔가 움직이는 것 같은 것을 무에서 거기 그 자리에 놓고 있어야 한다는 것임을 진원성은 알게 되었다. 뭔가 움직이는 것 같은 그것이 실제로 움직이는 무엇이었음을 알게 되었다는 말이었다.


공부를 끝내고 나니 단전에 뭐가 눌러 붙은 것처럼 좀 단단해져 있는 것도 같고 해서, 진원성은 뒷마당으로 나왔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으려나? 아무튼 진원성은 창 대신으로 사용하는 막대기를 들고 창법12세를 한 차례, 두 차례, 세 차례 펼쳐보았다. 그런 후 보니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단전은 아무런 느낌도 없는 평소와 같은 상태로 돌아와 있었다. 담 너머에서 들리던 목소리는 이제 작은 신음으로 바뀌어 있었다. 진원성은 결국 한숨도 자지 못한 채로 아침을 맞았다.


다음날 아침. 관주님이 나오 시길래, 인사를 했더니, 관주님이 물으셨다.


“입술을 깨물었나 보다. 피가 맺혀있구나.”


“예, 어제 실수로 그만...”


“가마는 바로 준비하라고 말해라.”


말씀하시는 관주님의 표정이 근자에 들어서서 좀 어두워 보였다. 이소저가 무슨 잘못을 했길래 다른 방에 밤새도록 가두어 두었을까를 생각하니, 쉽게 물어볼 수가 없어서 꾹 참고 있는데, 바로 출타하신다고 하니, 다음 기회에 물어보기로 생각을 돌렸다. 잠시 후 관주님이 나가시자, 이소저의 시중을 하는 하녀가 나와서 진원성에게 알려주었다. 이소저는 지금 전족(纏足)을 시작했다 한다. 그래서 지금 발을 꽁꽁 묶어서 밖에 나돌아 다닐 수가 없다며, 어제가 길일이어서, 어제부터 일을 시작했는데 제대로 되려면 앞으로 2 년은 걸릴 거라며, 앞으로는 이소저를 보기 어려울 거라는 것이었다. 앞으로 약 두 달 가량이 아주 힘든 때인데 아마 어제도 잠자기가 좀 힘들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일이 있더라도, 두 달 간만 참고 지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진원성은 알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잠시 후에 정문에 계시는 아저씨들에게 전족이 무어냐고 물어보았더니, '여자 어른 발을 여자 어린이의 발로 만드는 일”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걸 왜 하냐고 물었더니 '어른이 되면 안다'고 하였다.



**


해를 마무리 해가야 하는 12월 초일, 소주부성 아문 내의 의사청에서 회의가 진행이 되고 있었다. 


"어지(御旨 = 황제의 명)가 내려왔습니다. 그래서 우선 진상(晋商)의 필 관주님과 휘상의 이 관주님을 좀 뵈옵자 고 하였습니다. 다른 상단의 분들도 오시라 할 필요는 없을 걸로 보여 두 분만 모셨습니다."


"예, 말씀하시지요. 금년도 어떻게 간신히 넘어갔나 하고 한숨 돌리는 참입니다만. 내년도의 문제 역시 만만치는 않을 걸로 예상은 하고 있습니다."


"순무님도 계신데, 먼저 무슨 말씀인지 내용부터 말씀을 듣고 이야기를 나누시지요."


"어떻게 순무님께서 이야기를 먼저 좀 하시겠습니까?"


"예, 제가 먼저 조정 아니 황제의 어지를 설명을 드리겠소이다. 먼저 폐하의 심중에는 은이 어디로 다 도망갔는지 하는 생각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지난 10년간 전쟁과 난리가 그치지 않고 일어났으며 이에 따라 전비가 해마다 년간 경상비만큼이 소모되었고, 최근에는 자금성에서 화재가 발생해서, 그것을 재건하느라고 황실의 재정을 많이 소모하였습니다. 그것을 모두 은 량으로 계산한다고 하면 적게 보아도 약 삼천 만 량은 될 것입니다. 10년에 삼천만 량이랍니다. 그것이 자금성에서 보자면 자금성으로 들어올 은자가 안 들어오고 밖으로 나간 것과, 이전부터 황궁에 있는 은 량이 밖으로 나간 것 합해서 그렇다는 이야기이지요. 폐하는 그렇게 나가고 못 들어온 은자가 다 어디로 갔느냐 하는 생각을 하신다는 것이지요."


"그 은자들은 이미 전쟁비용으로, 화재 입은 궁전 재건비용으로 다 소모되었다지 않습니까?"


"물론 그렇지요. 하지만 폐하는 그 은자가 먹는 물건도 아닌데, 어디엔가 숨어있지, 먹어서 똥이 되어 없어졌겠느냐 하는 말씀이지요."


"......"


"폐하께서 하시는 말씀을 아시겠습니까? 자그마치 은 3천만 량이 누군가의 주머니에 들어있다는 생각을 하신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그 돈을 아마 상인들이나 만성들이 창고나 부엌에 감춰두고서 내놓지 않는 것이다. 이런 말씀이지요."


"허허 참......"


"여기에 무슨 해명하실 말씀 있으면 해보세요. 내각에서도 폐하의 그 말씀을 전해 듣고서 한마디도 답변을 못했다고 합디다."


"......"


"그래서 지방관들에게 걷어 올리라고 하니, 세금이 과중하다고만 하고 실적이 없어서, 사 년 전부터는 아예 환관들을 광감세사 감투를 씌워서 은자를 걷어오라고 명을 주고 각지로 내려 보내고 있습니다."


"소주부에도 조만간 광감세사 환관이 출현하겠군요."


"예. 그렇습니다. 그 동안은 소주가 세금이 높아서... 하지만 새해가 되면 아마 2월이 되기 전에 직감태감(織監太監)이 나타나서 그때부터는 무턱대고 은자를 걷어들이겠지요."


"그럼 우리 상단에서는 어찌 해야겠습니까?"


"그것을 순무님이나 지부인 저에게 묻지를 마시고, 상단에서 어떻게 하겠다는 답변을 마련해 주셔야 하겠습니다." 


다들 말없이 서로의 안색을 살피면서, 식어버린 찻물 만 마시고 있었다.


"이관주 님, 한 말씀 해 보시지요.'


"예, 지부님이나, 다들 아시는 이야기입니다만. ... 지금 시장 상황도 여의치 못하고 해서 참 저도 어렵고, 진상(晋商) 필 관주님도 어려우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당금 황제 폐하께서 만력 13년 그러니까 지금부터 15년 전에 어명을 내리셔서 남직예와 남쪽의 성들(절강성, 복건성, 강서성, 호광성 등)이 세금으로 내는 비단을, 소주부에서 년에 십만 필이었던 것을 십이만 필로 올려서 받기로 하셨지요. 그래서 그것이 빌미가 되어 견직경연도 시작하게 되었고요. 갑자기 세금이 2할이 늘어나니, 이에 비단을 만들어내는 만성들의 입장에서는 이것은 엄청난 압박이었던 것인데, 어떻게 그럭저럭 위기를 넘기고 한 해, 두 해 견디다 보니 내성이 생겼다고나 해야할지, 아무튼 그렇게 넘어오게 되었지요."


"......"


"그런데 만력 23년 즉 그러니까 5년 전에 또 한 번의 세금 증액이 어명으로 떨어졌었지요. 조선이 왜국의 침략을 당해 위험해져서 조선을 돕기 위해 출병한 전쟁으로 피폐한 나라살림을 복구하기 위하여, 일시적으로 비단 한 필의 길이를 종래의 3장 5척에서 4장 2척으로 늘렸던 것이지요. 이것으로써 다시 세금은 2할 증액이 되었던 것이지요. 이렇다 보니 비단을 만들어 내는 만성들의 입장은 이제 더 이상 세금을 부가 감당할 상황이 도저히 안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만성들도 비단을 만들면 먹고 살고 남아야 더 일할 기운이 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세금으로 다 걷어가니 못하겠다고 나자빠질 거란 말이지요. 저도 비단장사로 벌써 25년을 묵었습니다만, 요즘처럼 힘이 빠듯한 적이 없었습니다."


"......"


"일시적으로 늘린다는 비단 길이는 5년이 되었어도 다시 짧아질 기미는 없구요. 그런데 또 다시 세금을 올리면 이것이 도대체 비단을 만들라는 것인지 아니면 다 그만두라는 것인지 ......" 


"......"


"필 관주님도 무슨 말씀이든 간에 한 말씀 하시지요."


"예, 은이 시장에서 점점 보기가 힘들어진다는 것이 또한 큰 문제입니다. 그러니 은 값이 자꾸 오르고, 20 년 전만 해도 은 한 량이 정전(正錢=올바른 전) 구백 문 전후였는데, 지금은 은 한 량에 정전 일천 문이 넘어섰습니다."


"잠깐만요, 정전이라니 그것은 무슨 말인지요?"


"예, 정전이란 동전 중에서 조정의 보원국(寶源局)이나 각 성의 보천국(寶泉局)에서 주조한 동전을 말하는 것입니다. 보통은 그것을 제전(製錢=명제국의 전)이라고 하지요, 마는 요즘에는 일부에서 소량씩이지만 사전(私錢=일반인이 몰래 만드는 동전)을 제전하고 아주 똑같이 만들어 내는 것들이 있어서, 그것과 구분해서 정전이라 말하고 있지요. 뭐 정전들을 다 제전이라고 해도 큰 차이는 없겠습니다만, 그 이외의 구전(舊錢 =당시에는 원나라나 송나라 심지어는 당나라 동전들도 유통이 되고 있었음)들이나 사전(=밀조된 동전, 당시는 구리 값이 비싸서 동전 1 문을 만드는 데에 필요한 구리가 1 문 어치 이상이 되었다. 그래서 사전(私錢)은 자연히 구리가 적게 들어간 불량 동전이 될 수 밖에 없었음. 이러한 불량 동전들이 다수 유통하게 된 것은 국가의 관리가 부족한 탓이 아니라, 동전 한 문의 가치가 너무 컸었기 때문에, 민간에서는 좀 더 적은 가치 단위의 동전들을 필요로 한 때문으로 보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들은 두 문이나 세 문 또는 네 문을 정전(또는 제전) 한 문으로 환을 합니다."


"아, 그렇군요. 말씀 계속하시지요."


"예, 은이 점점 귀해지고 있다는 말씀을 드렸지요. 이걸 뻔히 아는 데, 이래서야 누가 은을 내놓겠습니까? 그냥 가지고 있으면, 돈이 늘어가는 것인데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 악순환이 되어 다시 은이 더 비싸지고, 더욱 은을 안 내놓게 되는 것입니다. 비단 한 필씩 사가는 사람들은 동전을 내고 비단을 가져갑니다. 그런데 그것이 비단을 대량으로 거래하는 사람에게 도달할 때에는 은으로 계산이 되어야 되지요. 왜냐하면 동전은 부피가 커서 그때에는 환(화폐)으로 쓸 수가 없거든요. 결국은 은이 귀해진다는 것이 문제이지요."


"필 관주님의 지적하신 말씀이 바로 폐하의 말씀이라는 겁니다. 왜 만성들은 은을 집에 감춰두고, 상인들은 은궤에 감춰두고 안 내놓느냐? 폐하께서 지적하시는 바가 그것입니다."


"......"


"은이 귀해진다는 것은 큰 문제이지요. 그렇다고 만성들에게서 은을 강제로 뺏어갈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그럼 순순히 내놓는 사람이 있다면 모르지만, 없다면 강제로라도 뺏어야 한다는 것이 폐하의 말씀인 것으로 해석이 되는 것이지요."


"지금 이 자리가 어떤 답을 결정하여야 되는 자리는 아닌 것이지요? 어떠한가요?"


"예, 이 자리는 문제가 이렇다는 것을 말씀 드리고, 답을 좀 찾아주시라는 부탁을 드리기 위해 모신 자리일 뿐입니다. 내년 2 월까지는 아직 시일 여유도 좀 있고요. 하여 상인 들이 공동으로 어떤 해결책을 찾아주시라는 부탁을 드리고자 모셨습니다."


"예, 오늘은 일단 폐하의 뜻하신 바를 들었으니, 어떻게든 답을 찾아봐야 하겠지요."


"예, 말씀만으로도 고맙습니다. 그럼 일간 다시 한번 더 뵙도록 하시지요."


"예, 필 관주님 아무래도 각 상단 전체가 한번 해가 지나기 전에 만나보아야 하겠습니다."


"예, 각 상단에 통지를 하여 닷새 후에 무성궁(武聖宮)에서 뵙도록 하십시다. 어차피 묵은 해 보내기 전에 만나보기는 해야 할 것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