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하나라, 은나라, 주나라의 위치에 대해

금박(金舶) 2014. 10. 31. 14:38

 

고대에서 발달하기 시작했던 농사법은 두말할 필요 없이 천문을 연구하여 얻은 역법(曆法)을 기본으로 하였지요. 역법은 년월일시를 표시하여 시간의 흐름을 기록하는 법을 말하며, 이 법은 시간과 공간 즉 우주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하였던 바, 우주에 대한 이해가 음양오행으로 해석되었던 것입니다. 즉 음양오행에 근거하여 역법은 출발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당시의 역법은 음력이며, 음력의 오차를 보정하기 위해서, 태양의 움직임을 조사하여 24 절기를 가미하여 농사에 맞도록 하였습니다. 농사법은 단군조선에서 만들어졌으며, 역법은 그 전에 만들어졌을 것이지요. 그것이 요순(堯舜)에게 전해졌을 것이며, 그것이 하나라, 은나라(= 상나라), 주나라로 이어져 내려왔을 것입니다.

 

나라가 이어져 오면서, 농사법도 전승되었으나, 달라져야할 부분도 있었을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주로 하는 농작물의 종류나, 지형기후의 차이 등에 따라서 이며, 하, 은, 주 세 나라는 역법에 서로 다른 점이 있어서, 후세에서는 이것을 각각 하력(夏曆), 은력(殷曆), 주력(周曆)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하, 은, 주력은 정월 즉 1 월의 시작이 다르다는 것이지요. 1 월은 봄의 시작을 뜻함으로 사람들이 따뜻함을 느끼는 체감 온도가 가장 중요할 것입니다. 처음에는 계절이 봄, 가을 두 개만 있었습니다. 봄이 왔다는데 날씨가 계속 춥다면 누구나 이상하게 여길 것이며, 각종 미신이 많았던 고대에서는 그것이 어떤 나쁜 징후로 여겨질 수도 있기 때문에 봄은 정말 봄다워야 했을 것이지요.

 

지구의 생김새 때문에 위도가 낮은 곳부터 봄이 빨리오기 마련입니다. 한반도의 경우도 남해안과 서울은 봄의 시작에서 거의 한달의 차이가 나게 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하나라는 가장 북쪽에 위치하였으며, 은나라는 중간에 위치하였고, 주나라는 가장 아래에 위치하였을 것이란 추측을 가능하게 합니다. 왜냐하면 하력에서 1 월은 은력에서 2 월이고 주력에서는 3 월이기 때문이지요. 즉 주나라의 봄이 은나라의 봄보다 한 달이 빨랐으며, 하나라의 봄보다는 두 달이 빨랐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주력이 지금까지 약 2000 년 간 계속 사용되어져 왔습니다. 

 

북반구의 기후가 한랭화, 건조화가 지속되어서, 요즈음 날씨를 보자면 다시 한달을 늦춰서 2 월을 1월로 한다면, 봄의 시작이라는 1 월의 취지에 더 맞을 것 같다고 생각해봅니다. 어쩌면 한반도의 서울에서는 한달 반 정도 늦게하면 맞을 것 같은, 느끼는 계절감각은 그렇다 생각해 봅니다. 주나라의 서울이었다고 하는 장안(서안)의 위도는 북위 34.5 도 이며, 이것은 한반도에서는 남해안 부근에 해당됩니다. 봄에 꽃이 피는 시기를 따져보니, 개성 쯤 즉 위도 4 도 정도의 차이가 한달의 시간과 얼추 맞지않는가 생각하며, 이것으로 볼 때에 은나라는 주나라보다 위도가 4 도 정도 높은 곳이며, 다시 하나라는 위도가 8도 정도 높은 곳에 위치하였다고 추측해봅니다. 거기에서 하, 은, 주의 시대 차이가 각 천년 씩이라 보고, 그 사이에 기후가 한랭화되는 과정이었다 감안하면, 위도의 차이는 2 도 또는 3 도 정도로 줄이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지요.

 

이런 추측에서 보자면 주나라의 중심을 서안이라고 할 때에 은나라의 위치와 하나라의 위치는 대체적으로 북쪽으로 대략 300 킬로미터 씩 올라가야 맞을 것입니다. 한반도로 보자면 주나라가 남해안이라면, 각각 서울과 신의주 쯤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또 현재를 기준해서 역산해보니, 주나라 위치도 서안(장안)보다 더 위로 올라가야 하지 않겠나 그런 점을 짐작해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