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목단(제2부)

제 075 회 적목단원 대회

금박(金舶) 2016. 5. 16. 12:59


6 월 1 일 초하루, 미시에 적목장 큰 대청에는 적목단원 대회가 소집되었다. 동서남북 각 방행(方行)에 필수의 인원만 남아있고, 동창부에 한재(旱災) 구호지원을 나간 인원 60 명을 제외한 나머지 전원 280 여 명이 모이게 되었다. 유 총관이 일어서서 먼저 말을 꺼내었다.


"오늘은 먼저 단주님께 인사를 올려야 하겠습니다. 이 중에는 단주님을 아마 처음으로 뵙는 분들도 계실터이고, 얼굴도 모르는 사람도 있을테니, 단주님 잠시 일어서서 얼굴 좀 보여 주십시오."


"제가 적목단주 진모입니다. 여러분을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모두 일어서서 단주님께 인사를 하겠습니다. 모두들 일어서시요."


단원들이 모두 일어서자 유총관은 구령을 붙였다.


"경례하시오."


"단주님 처음 뵙습니다."


"단주님 안녕하십니까?"


"모두들 자리에 앉으시요. 단주님께서도 앉으시지요. 오늘의 안건은 두 가지 입니다. 하나는 산동성 제남부에 있는 흑응회를 단주님을 모시고 단원 7 명이 방문하고 돌아왔습니다. 흑응회는 단주님께서 산동 제남에 세우신 방회이며, 적목단의 형제와 같은 곳입니다. 그래서 흑응회에서 어떻게 단체를 움직여가고 있는가를 본대로 느낀대로 단원 여러분들에게 알려드리고, 우리 적목단도 미래를 위해서 무엇인가를 준비해가는 그런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 안건의 첫번째입니다. 두번째 안건은 정가장 경비대원 무사 세 명을 무술대결 끝에 살상시킨 우리 단원들의 처리에 대해서 여러분들께 상황을 말하고 의견을 듣기 위한 것입니다. 자 그러면 첫번째 안건은 직접 제남에 갔다온 직할조 7 명 중에 한 명인 유래타 단원의 설명을 듣겠습니다."


"제가 이번에 단주님을 모시고 제남 흑응회에 다녀온 유래타입니다. 흑응회는 적목단보다 삼년 먼저 출범한 단체이며, 현재 회원수는 450 명 전후이며, 그들의 수입원은 흑돈사업입니다. 흑돈이라니 무슨 말인지 못알아 들으실겁니다. 흑돈이라면 사람이 말 대신 끄는 마차라고 생각하십시오. 그 마차는 한 사람만 탈 수 있게 만든 아주 작은 수레입니다. 그것을 한번 타면 손님은 거리에 따라서 동전 열두 문에서 스무 문을 냅니다."


"......"


"그 회원들은 한 달에 월례로 은자 한 량에서 좀 더 받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수입금은 모두 저축을 하여서 이제는 장원을 크게 지을 땅을 확보하였으며, 그 땅 위에 현재 사백 여 채의 집을 지을 수 있게 준비를 하고, 약 육백만 개의 흙돌을 만들어 두었으며, 이미 완성되어 회원들이 살고 있는 것은 약 스무 채이고, 앞으로 집이 지어져갈 때마다 회원들은 그 집에 들어가 살게 될 것입니다. 흑응회원들은 모두 열심히 일하며, 집들이 다지어지면 그곳에서 한 가족처럼 살게 될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보고서, 우리 적목단도 월례를 많이 가져갈 것이 아니라, 단체에 적립을 하여서 미래를 위해 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상입니다."


"그러니까 월례를 줄이고 그 돈으로 같이 살 집들을 마련하자는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월례로 가져가는 은자의 반만이라도 저축을 하여 단체로 거주할 집들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1 급 2 급 무사들이면 좀 여유가 있을지 모르지만, 5 급은 말할 것도 없고, 4 급 만 되도 월례가 2 량 약간 넘는데 다시 절반을 줄인다면 생활이 어떻게 될지 의문이 듭니다."


"꼭 집단으로 모여서 살아야 할 이유가 있습니까? 있다면 무엇입니까?"


"많이 받던지 적게 받던지 간에 다 자기 나름대로 씀씀이가 있을 터인데, 월례를 반으로 줄일 수 없는 사람도 많을텐데요? 내가 아는 누구도 집에 환자가 있어서 약값 만으로 한 달에 은자 한 량이 들어가는지라, 물어보나 마나 아마 불가능할 것입니다."


"먼저 집단으로 모여살아야 할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 적목단은 무력(武力)을 기반으로 수입의 원천을 삼고 있습니다. 즉 언제 우리의 적들에게서 공격을 받게될지 모르는 위치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가족들만은 한 곳에 모아서 어떤 불의의 공격으로부터 보호를 받게하도록 만들자면 집단으로 모여사는 것이 필요한 것입니다. 또 개별적으로 어떤 사정이 있다면 그 사람들은 별도로 하고요, 가능한 사람들만이라도 해나가는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 적목단이 어떤 불의의 공격으로부터 만성들을 보호한다고 하였는데, 우리가 무엇을 두려워하여, 가족들만 별도로 모아서 따로 보호를 한다면, 만성들은 우리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자기 식구들도 지키기 어려워 한 곳으로 모아두고 지킨다면, 우리가 만성들을 지킨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이냐? 그리 말할 것입니다."


여기에서 유래타는 그만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유래타는 진원성을 한번 쳐다보고나서, 다시 유총관을 바라보았다. '아버지, 이럴 때엔 뭐라고 답해야 하는지요?' 하고 묻는 것 같았다. 유총관이 일어서서 말을 하였다.


"경비나 보호를 하는 데에도 각각 단계가 있습니다. 경비원이 가까이에서 상주하여 주야(晝夜)로 경호하는 그런 경비도 있으며, 어떤 문제가 있을 때에 출동을 해서 문제를 해결해주는 그런 경비도 있을 것이며, 어떤 문제가 생길 소지가 없도록 사전에 미리 단속해주는 그런 경비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 적목단이 보호비를 받고 보호하는 것은 어떤 문제가 있을 때에 출동하거나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미리 단속하는 그런 정도로 하는 보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는 일이 무력을 사용하는 일인지라 어쩌면 복수를 하겠다고 나서는 무리들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 생각하고 그에 대한 대비책을 만들어 두는 것이 꼭 필요한 것입니다. 가족들 중 누구를 위험에 빠뜨리거나 상해를 입게하면 만일에 그 일을 당하고 나면 챙피할 일이 되지요. 자기 가족도 지키지 못하는 주제에 누구를 보호하겠냐 그렇게 핀잔을 줄 것입니다."


"그러면 집단 거주시설을 언제 어떻게 만들어서 언제부터 들어가 살게 될지, 하는 계획을 말해 주십시오."


"아직 그런 세부 계획은 나와 있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 적목단이 앞으로 나갈 방향에 대하여 단원 여러분들에게 알리고 협조를 바라기 위해서 말씀드린 것이지요."


다시 유래타가 나서서 말했다.


"제남에서 지금 지어지는 집들은 한 번에 4 채를 짓는 방법입니다. 가로 세로 십 장 크기에 가로 세로 오 장의 2 층 집 네 채가 들어서는 것입니다. 일 가족 15 명이 큰 방 4 개에서 나누어 살며, 이렇게 4 채씩 백 번을 지으면 400 채의 집을 다 짓게 되어 그 주택들을 단체로 경비를 하게 되는 그런 방식입니다."


"그렇게 400 채 집을 짓는다면 그 돈이 만만치 않을 텐데요, 대충 얼마동안 돈을 저축해야 적목단도 그만큼 집을 지을 수 있을까요?"


"이년 정도로 생각을 해 볼 수 있겠더군요. 하지만 이것은 너무나 건성으로 한 예측이니 나중에 다시 정확하게 계산을 뽑아봐야 하겠습니다. 이런 계산과 예상은 정탐조가 맡아서 해주셔야 할 것 같군요."


"아니 직할조라고, 단주님을 직속으로 모신다고 맘대로 정탐조에게 이거해라 저거해라 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단주님의 허락을 받은 것입니까?"


"아니, 단주님과 상의 없이 그냥 제 의견을 말씀드린 것입니다."


"어린 것이 너무 건방진 거 아니요?"


"단순히 저의 의견을 말한 것 뿐입니다. 건방지고 말고 할 일이 아니란 말이에요."


"앞으로는 말 조심하시요. 정탐조는 따로 할 일이 많이 있단 말이오."


"하 하 하, 알겠습니다. 또 다른 말씀 하실 분은 말해주세요."


"제남의 흑응회라 하였는데 그 단체는 어떤 단체입니까?"


"우리 단주님이 제남에서 만드신 단체로, 앞으로 적목단과 흑응회는 형제간 처럼 단주님의 영도를 받아서 함께 발전해 갈 것입니다."


이 때에 적목단주 진원성은 일어서서, 일부 흑응회에 대해서 들은 사람도 있었지만, 거의 모두가 자기를 바라보며 흑응회에 대한 설명을 해주기를 기다리고 있음을 확인하고서 말을 하였다. 


"제남의 흑응회는 400 여명의 회원들이 열심히 수레를 끌어서 그것으로 아껴서 먹고살며, 돈이 남으면 그 돈으로 불우한 이웃을 돕기로 하고 만들어진 단체입니다. 다행히 운이 좋아 집을 마련할 그런 기회가 되어서 지금 집을 짓고 있으며, 앞으로 적목단원들은 흑응회에 모두들 한번씩 갈 기회를 만들어서 보고 오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자기 눈으로 한번 보는 것이 누구 말을 백번 듣는 것보다도 낫다 사람들은 그렇게 말하데요. 참 앞으로 의견을 말하는 시간에는 누구나 자유롭게 말을 하세요. 단 말하는 것이 우리 적목단을 위하는 뜻이 있다면 좋은 것이고, 적목단을 위하는 뜻이 없다면 나쁜 것입니다. 아까 정탐조에서 나이가 많다 적다 그렇게 따지는데 그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알겠지요? 앞으로 적목단에서는 적목단을 위하는 뜻으로는, 나이나 지위 그 무엇도 관계없이 자유롭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적목단 밖으로 그 말이 나가서는 안될 것입니다. 밀인재를 지켜야 할 것입니다."


"단주님 이 자리에는 아직 단주님을 주군으로 모시지 않은 3 급 이하 무사들도 많이 있고요 ..."


"그들에게도 앞으로 밀인재를 지키겠다는 약속을 한다면, 그리고 원한다면 모두 다 생사를 함께할 내 부하로 인정을 해주고 똑같이 대해 주도록 해야 되겠습니다. 그러나 밀인재를 지키지 못할 사람이라해도 강제로 하지는 말고, 내쫓지도 마시고, 있을 때까지 있다가 다른 곳에 가도록, 떠나기 전까지는 이전과 똑같이 대해 주도록 하시오."


"단주님, 우리 1 급 2급 무사들은 단주님과 생사를 함께 하며 전쟁을 해내었고요, 그래서 충성을 바칠 것이며, 또 이미 충성을 맹세하였습니다만... 그러나 3 급 4 급 5 급 단원들은 그렇지 않았고요..."


"유래타, 너의 말 중에 나와 같이 생사를 걸고 함께 전쟁을 했다는 그말은 맞다, 그러나 3 급 4 급 5 급 단원들도 앞으로 나와 같이 생사를 걸고 전쟁을 하지 않으리라고는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 과거에 너무 얽메이는 것은 옳지않다. 미래는 아직 모른다고 해야 하겠지. 아무튼 나에게 충성을 바치는 것은 바로 우리 적목단을 위해 충성을 바치는 것과 같다."


"......"


"적목단 단원 여러분, 여러분은 모두 적목단 단원입니다. 이 중에 어떤 사람은 나를 주군으로 모신다고 하였고 충성을 맹세하였지요. 나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우리 적목단은 적목단을 중심으로 뭉쳐서 적목단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이겨나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적목단은 적목단의 한사람 한사람을 살펴가면서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적목단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단주인 나도 적목단원의 한사람입니다. 그러니 나를 주군으로 모시고 나에게 충성하면 그것이 바로 적목단에게 충성하는 것이 됩니다. 또 적목단에 충성을 하는 사람들은 내가 적목단주이니 나에게 충성하는 것이 됩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이런 뜻입니다."


"......"


"아직 우리 적목단은 성립된 것이 너무 짧아서 모든 것이 처음이지만, 하나씩 해나가다 보면 해가 지날수록 더 나아질 것입니다. 아직은 적목단원들이 자기들의 안전에 대해서 어떤 문제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금번 사건을 일으킨 파정삼수의 경우를 생각하면 알수 있겠지요. 시간이 지나서 처자식들이 생기고 가족들이 늘어나고서 그런 문제가 발생하면 그 때는 유래타가 말했던 집단주택 이야기도 서로 입을 맞춘듯이 잘 될 것입니다. 오늘은 제남의 흑응회 이야기를 전달한 것으로 만족하면 되겠습니다. 시간이 필요합니다. 래타, 너는 단원들에게 너의 의견을 말하지 말고, 단원들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그냥 네가 보고 들은 사실만 전달하도록 하거라."


이시간 이후로 유래타는 제남처럼 낙양에서 무엇을 만들자는 욕심은 버리고 그냥 제남에서 하고 있는 일들을 이것 저것 생각나는대로 설명을 해갔다. 그렇게 맘을 먹으니 오히려 제남의 일들을 더 객관적으로 술술 말할 수가 있게 되었다. 특히 수지원 이야기를 할 때에 적목단원들은 마음 속으로 많은 느낌을 받았을 것이었다. 왜냐하면 이들이야말로 바로 고아와 같은 처지의 생활 속에서 자라난 사람들이 많았던 것이다. 


얼마간 시간이 지나자 제남에 대한 질문과 응답이 끝나고, 어떤 결론도 없이 두 번째 안건으로 넘어갔다. 이제 다시 유총관이 일어서서 파정삼수(破呈三手)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과거 무뢰의 생활이었다면, 파정삼수 그들은 정가장 추격대를 피해서 이미 어디론가 끝없는 길을 달리는 도망자가 되었을 것이고, 어쩌면 벌써 추격대에게 잡혀서 격살당했을 것이 십중팔구(十中八九)라 할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적목장원 감옥에 갇혀있었다. 말이 갇혀있는 것이지 이것은 보호 받는 것이지 않겠는가? 여기 모인 사람치고 이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유 총관이 말을 꺼냈다.


"정가장 그들이 그저께에 편지를 보냈습니다. 우리 단주님과 그들 경비대 무사들 중에서 뽑은 고수를 대결시켜서 모든 원한을 풀자고 도전하여 온 것입니다. 이것은 적목단주를 어떻게 끝장내면 적목단도 끝장이란 것을 알고, 도발을 하는 것이지요."


"차라리 정가장과 전쟁을 합시다."


"오늘밤에 정가장을 기습해 버립시다."


"오늘밤 쳐들어가서 정가장을 불태워 버립시다."


모인 단원들의 태반이 무뢰질을 하던 사람들이라 한 사람의 격분은 금방 전염되어, 흥분이 끌어오르자 모두들 한 소리씩 하기 시작하였다. 유 총관은 손을 들어서 좌중을 가라 앉히고, 말했다. 


"단주님께서는 그들의 도전을 수락하기로 하였습니다. 8 월 28 일 미시(未時)에 적목단의 모든 것을 걸고, 북망산(北邙山) 망월대(望月臺)에서 대결을 하기로 답신을 보내기로 하셨습니다. 상대가 누구인지는 모르나 우리는 모두가 눈과 귀가 되어서 정가장의 고수가 누구인지 그의 무공이 무엇이고, 약점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것을 모두 알아내어서 단주님이 꼭 이길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하겠습니다. 어쩌면 정가장에서는 새로 강호의 고수를 초빙해와서 내세울지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대결 그 전에는 적목단원 여러분은 개별적인 불필요한 행동을 절대로 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이것은 적목단의 명예와 앞으로의 행로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 적목장 장주님이 정가장 장주와 대결을 해야하지, 왜 무사 중 고수와 대결을 한다는 것입니까? 그것은 불공평한 일이오."


"단주님, 아직도 작년에 입은 부상에서 다 낫지도 못하였는데, 다시 대결을 한다는 말씀입니까? 그것은 안됩니다."


이 때에 적목단주 진원성이 다시 일어나서 말했다.


"단원 여러분은 적목단원으로써 신분에 맞게 행동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에 파정삼수의 일은 아주 떳떳한 일입니다. 정당한 대결을 하였기에 결코 부끄럽지 않았습니다. 저는 파정삼수에게 한마디도 잘못을 나무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치료를 잘 하라고 격려하였습니다. 치료가 끝나면 고향에 전답을 좀 마련하여주고 내려보내 살게 할 것입니다. 적목단에 어떤 잘못이 있다면 그것은 파정삼수에게 당당하게 행동하라 말한 나에게 잘못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이번 정가장의 도전은 응당 나의 몫이라 할 것입니다. 누가 말했지만, 적목단주와 정가장 경비무사가 대결을 해도 그 싸움에서 적목단의 모든 것과 정가장의 모든 것을 맞걸고서 한다면, 정가장 장주가 다른 사람에게 싸움을 대신하게 해도, 그것이 불공정한 것은 아닙니다. 또 내가 작년 전쟁에서 얻은 나의 병은 일 년이나 이 년에 고쳐질 병도 아니고, 당장에 전투를 못할 그런 중한 상태도 아니니 별 걱정할 것은 없습니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열심히 수련을 하여 어떤 적일지는 모르나 나는 꼭 이기고야 말겠습니다."


이 때에 모든 단원들이 일어서서 외치기 시작했다.


"단주님 천세"


"주군 천세"


"적목단 천세"


이날 6 월 초하루의 적목단원 대회는 이렇게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