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월 28 일 구찰, 조무웅 부회수는 회음에 도착하였으며, 그곳에서 조무웅과 가족들 및 일행은 다시 남쪽으로 가는 운하 위에 남아야 하였고, 구찰의 가족과 일행은 회음현에 먼저와 있던 회원들을 만나서 머물 집에 찾아들었다.
2 월 1 일 양회염운사사에서는 새해들어 정식으로 업무가 시작되는 날이며, 10 개 상단의 염상(鹽商) 대표 들과 염운사의 상면식이 있는 날이었다. 구찰 부회수는 이 자리에 참석하여 앞으로 자주 만날 사람들과 얼굴을 익혔으며, 염운사와도 수인사를 하게 되었다. 또 이날은 각 상단 대표들 열 명은 인와 12만 매 분에 염세납부 확인을 받는 날이었다. 그러면 이 인와를 가지고 각 상단은 자기 휘하의 상방들에게 나누어주고, 그 상방들은 자기에게 해당된 염장(소금창고이며 배급장소)의 염인으로 다시 바꾸어서 해당 염장을 찾아가서 소금으로 찾아가는 것이 순서인 것이다.
양회염구의 염장은 모두 아홉 곳이었으며, 각 상방들은 자기가 소금을 팔아야 할 곳에 가까운 염장의 염인을 받아야 운송비가 적게 들므로 이 과정은 상방들 간에 매우 신경이 곤두서는 작업이었다. 절차가 변경된 것을 자세히 따지면 염운사사와 상방들 간에 핏대를 올리면서 다투던 일을 상단 내에서 하도록 슬그머니 일을 밀어버린 셈이었다. 그러나 염운사사에서 시비가 벌어질 일을 없앴다는 말의 의미는 염운사사가 염상들의 은자를 뒤로 챙길 기회를 잃었다는 말과 같았다. 또 이것은 염정관리들이 일없이 놀 시간이 늘어났다는 말이며, 염정관리들은 내년부터 새로운 일을 만들어서 은자를 뒤로 챙길 방법을 맹렬히 연구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였다. 그러니 짧은 기간이지만 금년에는 은자챙길 일없이 그냥 이런 식으로 처리하게 될 것이었다.
2 월 2 일 오후 부터 구찰 부회수는 준비해온 선물을 들고 10 개 상단의 회음 지점들을 매일 한 두 곳씩 순례하기로 하였다. 업계의 후열(後列)이니 먼저 찾아다니며 인사를 하는 것이 예의가 될 것이었다. 준비한 선물은 상단 지점 당 건과일 두 근씩 들어있는 나무상자 한 개와 말가죽으로 지은 가죽 요대(腰帶) 두 개 였다. 가는 지점마다 한 해의 시작을 하는지라 좀 소란스러웠는데, 그래도 아홉 군데에 인사를 하고 선물을 돌리고서 맨 마지막으로 남겨두었던 진상(晉商)의 지점을 찾아갔다. 진상이 문장 그려진 대접시 자기 건을 말하기 전에 먼저 그 일을 말함으로써 선수치는 효과를 얻자고 마음을 먹고, 진상을 마지막으로 미뤄둔 것이었다.
2 월 8 일이 되어 각 상단들의 상관(商館)은 이미 어수선함도 가라앉았으며, 진상의 상관(商館)으로 안내받아 들어서니, 긴 수염을 내려뜨린 관운장(關雲長 = 관우장군 關羽將軍)의 초상화가 구찰 부회수를 맞이해 주었다. 진상들은 자기들의 회관을 무성궁(武聖宮)이라 불렀는데, 무성이란 유비와 장비의 의형제인 관우장군을 달리 부르는 호칭이었다. 즉 진상들은 관우장군처럼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에 효도하며, 상단 내에서 동반(同伴)으로써 의리를 지키겠다는 그런 의미일 것이었다. 관제묘( = 관왕묘, 관우의 사당, 명나라 시대에 충효를 강조하며 관운장을 떠받들게 되었고 곳곳에 사당을 많이 지었다. 관우는 처음에는 장군이었다가 왕으로, 황제로, 신으로 까지 격상되었다. 중국 전역에 지금도 전국에 관제를 모시는 사당이 30만 개 정도 있다고 함.)는 중원 곳곳에 많이 있었으며, 사당마다 조금씩 다른 초상화를 걸어두고 있었다. 구찰 부회수는 관우의 초상을 오랫만에 보았는데, 이 초상은 제남 흑응회의 경비 부대장(副隊長)인 거복이에게 장포를 입히고, 관모를 얹은 후, 수염을 붙인 모습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빙그레 웃음을 짓게 되었다. 대추에 검은 실을 잔뜩 붙여놓은 모습이라니...
[그림 관운장의 초상]
회음지점의 무성궁 행수는 불그스레 화색이 도는 얼굴을 펴면서 구찰 부회수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선물로 가져간 것을 내려놓고서 찻물을 한 잔씩 나눈 다음에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제가 회음의 무성궁을 지키고 있는 신경원(申京元)이라 합니다. 제남 흑응회라 하면 지금 각 상단에서 주시하고 있을 것입니다."
"예, 반갑게 맞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신대인 이시라고요? 저는 구찰(口察)이라 합니다. 금번에 흑응회가 처음으로 소금장사에 발을 들였는데 여러 선배님 들께서 잘 이끌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우리들 10 대 상단 대표들이야 흑응회가 어떻게 소금장사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잘 알고 있으니 도와드리는 것이 당연한데요. 뭐 사실 도와드릴 것도 없습니다. 소금이야 변질되기도 어렵고, 가지고 나가면 파는 것도 어렵지 않고요, 다만 소금장사하는 사람들 관리가 제일 어렵지요."
"예, 우리들이 받은 염인은 염구 전체적으로 골고루 퍼져있으니, 불가불 각 지역별로 등짐이나 작은 마차에 소금 두어 섬 씩 싣고 돌아다니며 파는 사람들을 위주로 소금을 팔아야 하겠습니다."
"흑응회는 소매(小賣)까지 하실 계획입니까? 거기까지 하려면 사람들을 다루는 것이 너무나 힘들텐데요?"
"하다가 정 어려우면 다른 방도를 찾더라도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것은 명분이 서지 않는 일이라서..."
"그런데 무슨 선물을 다 가져오시고요?"
"제남 우리 흑응회에서 취급하는 것인데 건포도를 좀 가져오고, 말가죽으로 만든 요대를 두 개 가져왔습니다. 맨 손으로 오기는 그래서요."
"건포도라면 요즈음 한참 맛이 좋게 느껴지겠군요."
"우리가 서쪽에 하미국과 소량 씩 물목을 교역하고 있습니다. 하미에서 들여온 것인데 당도가 좋아서 한번에 너무 많이 드시면 속이 달아오릅니다."
"하미 과일은 유명하지요. 흑응회에서는 하미와도 교역을 하십니까? 거리가 만만치 않은데요?"
"아주 조금씩 하고 있을 뿐입니다. 진상 분들도 나라 밖에 교역을 많이 하고 계시지요?"
"우리 진상도 북쪽 나라들과 또 남쪽 나라들과 무역을 하고 있지요. 하지만 휘상들보다야... 무역은 휘상들이 가장 많이 할 것입니다. 또 연조(緣祖)가 오래 되었구요."
"혹시 여송국과도 무역을 하시는지요?"
"그야 당연 하지요. 그런데 구 대인께선 소금장사보다 무역 일에 관심이 더 많으신가 봅니다. 계속 무역 일로만 말을 하십니다? 저는 소금 일로 무엇인가 물어볼 거란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마는?"
"예, 소금일로도 물을 것이 있기도 합니다만 그 일은 그리 급하지는 않지요. 한 가지 신 대인께 도움을 청하고 싶습니다마는 도와주실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무슨 일인데요? 말씀을 해보세요. 도울 수 있으면 돕구요, 제가 돕지 못하면 다른 사람을 찾아서 도움을 드리도록 하지요."
"금년 들어 흑응회에서 장사를 크게 해보려고 다각도로 노력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우리 흑응회의 항주 지점에서 다루는 일인데, 도자기를 만들어 여송국에 넘기는 일이지요."
"그게... 우리도 도자기를 여송국에 넘기고 있지만, 여송국 놈들이 이제 중원 사정에 빠삭해져서요. 도자기로는 이문(利文)이 아주 박합니다. 아마도 10 대 상단 중에서 도자기, 견포, 면포, 잎차, 이 네 가지를 여송국과 거래하지 않는 상단을 없을 것입니다만, 아마 어느 곳도 먹을만한 이문을 챙기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금년부터 여송국과 도자기를 취급할려고 하는데 다른 상단들이 그렇게 어렵사리 여송국과 교역을 하는지 몰랐습니다."
"여송국에 가서 살고 있는 중원인들이 여송국에 중원 사정을 낱낱이 알려줘서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하여튼 구 대인께서 얻고자 하는 도움이 무엇인지요?"
"우리 회는 항주에 지점을 내고 견포, 면포, 입차, 도자기를 그 지점에서 취급하게 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면 항주 인근의 각 상단 지점들과 자주 서로 도움을 주고 받아야 하게 될 것입니다. 즉 다른 상단 분들과 자주 얼굴을 대해야 하는데 아직 서로 익숙하지도 않은 때에 서로 낯 붉힐 일을 말하는 것이 어려운지라 저에게 도와달라 그런 말을 해서 제가 책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낯 붉힐 일이라니... 그래서요?"
"우리 회가 월상의 상방 한 곳과 도자기 거래 계약을 구두로만 한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월상에게 도자기를 넘기기로 하고 선수금 은자를 받았는데 정식 계약은 아직 되지 않았고 제남 총당에 계약을 하겠다고 허락을 구하는 서신을 보내왔습니다. 그런데 거의 동시에 소주 휘주회관에서 보낸 편지가 우리 회에 도착하였습니다. 휘상의 여송국 쪽에서 나온 이야기가 월상으로부터 자기를 받기로 했는데, 그것이 흑응회로 부터 건네어진 것이라며, 그 계약을 하지말고, 우리 회와 휘주회관이 계약을 하자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정식계약은 아니지만 구두계약된 계약을 취소하고 휘주회관에서 계약을 가로채겠다는 말인가요? 그 말이 사실이라면 휘주회관이 상도의에 벗어난 일을 하려는 것이네요. 그래서 흑응회는 어찌하려고 하십니까?"
"조금 말씀을 더 들어주세요. 우리 회가 넘기기로 한 자기는 자기에 특정한 그림을 그려 넣은 자기 대접시입니다. 그런데 그 그림이 여송국의 본국에 있는 왕과 귀족들의 권리를 표시하는 그림이라서 본국에서도 그 그림을 아무나 그리지 못하도록 한다는 것이고요. 그 그림을 여송국에 나와 주재하는 총독이 허락을 해줘야만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휘주회관은 총독에게 그 그림을 그릴 자격을 지정받아 올테니 자기들과 계약을 하자는 것이지요."
"그것은 휘주회관이 억지를 부리는 것 아닌가요?"
"휘주회관이 억지를 부리는 것이기도 하고, 또 사실이기도 할 것입니다."
"흑응회에서 그림을 그려서 자기를 만들어 놓고, 사갈려면 사가고 말테면 말라 이러면 될 것인데요?"
"그 그림은 도자기를 만들기 전에 그들이 그림을 주면서 이게 몇 점, 이것은 몇 점, 이렇게 요구를 하면 그대로 그려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휘주 상단이 그걸 지정 받으면 자기들이 아무 도자기 공방에나 가서 그렇게 그려달라고 하면 될 것인데 왜 흑응회에게 그것을 만들어달라 하지요?"
"그게 ... 그 그림을 도자기에 그려넣는 것이 쉽지 않은 재주이기 때문입니다. 도자기는 아주 뜨거운 불에 굽게 되며, 그렇게 뜨거운 불에 닿으면 염색 약이 열에 타서 없어지거나 색도 변하는 것이지요. 도공들이 많이 있지만, 경덕진에 있는 황실전용 도공들 중에서 몇이나 할 수 있지, 다른 도공들은 그것을 그릴 수가 없답니다. 그러니 우리 흑응회는 지금 휘상의 눈치도 봐야하고, 월상의 눈치도 봐야하고 ... 처음 무역 일에 뛰어들면서 부터 어려운 틈바귀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신대인께서 좀 풀어주십시오. 항주지점에서 이것을 풀려다가 오히려 휘상과 척지는 일로 번지면 우리 회는 시간이 지날수록 휘상들의 견제에 어려워질 것입니다."
"흐음... 문제가 좀 복잡하구만요. 그래서 흑응회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으면 하는가요?"
"우리 회는 두 상단이 모두 만족할 수만 있다면 우리 회가 좀 손해를 보더라도 감수할 생각이 있습니다. 우리 회가 시험적으로 작년에 도자기 육만 점을 여송국에 직접 교역을 하였습니다. 그것은 여송국에서 정말 그 그림을 자기에 그릴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점을 확인하는 절차였다고 보면 됩니다. 그런 후에 은자 한 량에 도자기 여섯 점을 값으로 정했습니다."
"도자기 여섯 점이 은자 한 량? ... 보통은 도자기 사십 점에 은자 한 량이거나..."
"이 그림은 그리기가 어려운 것이어서, 조왜전쟁에서 왜국으로 잡혀간 조선국의 도공들이 왜국에서 십 여 년을 연구 하였으나 그려넣는데 실패하였다 더군요. 잘 되기가 무척 어렵다는 말이지요."
"도자기 접시라면 보통 직경(直徑) 한 자 크기 기준일텐데, 그게 은자 한 량에 여섯 점이라니 사실인가요?"
"대접시라 직경이 한자 몇 치 정도로 더 크기는 하죠. 작년 말에 월상이 항주지점에 와서 도자기 넉 점 당 은자 한 량으로 값을 정하면서, 량을 따지지 않고 우리 회가 만들어내는 모든 량을 자기들이 다 인수하겠다고 했으며, 그렇게 구두로 계약이 되었고, 은자 일만 량 회표로 선금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흐음? 은자 한 량에 여섯 점이었다가 월상이 넉 점으로 값을 올렸다니... 이 문제를 처리하는 데에 얼마나 시간이 허락될 수 있나요?"
"일단 우리 항주지점에선 손을 놀릴 수는 없어서 자기 만드는 일을 시작하라고 하기는 했지만, 이 일이 어떻게 귀결이 될지 좀 불안합니다. 상단들끼리 다툼이 발생하지 않고 아무쪼록 장사만 잘할수 있으면 그것이 모두에게 좋은 일일 것입니다. 진상 신대인께서 여기에 개입하여 분쟁이 커지지 않고 잘 수습이 되도록 도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문제를 듣고보니 흑응회가 혼자서 처리하기엔 좀 어려움이 있을 것 같기는 하지만, 과연 우리 무성궁이 개입하여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지 장담은 못하겠지만 노력을 해보기로 약속 하겠습니다."
"예, 감사합니다. 흑응회가 큰 장사에 발을 들이자마자 분란에 휩싸이면 남 보기에도 좋지 않겠지요? 그런데 신대인께서는 이 일을 어떻게 하시렵니까?"
"여기 회음에 나와있는 휘상의 주대인은 나와는 아주 막역한 사이라오. 구대인은 주대인과도 이미 한번 얼굴을 보셨지요? 휘상 주대인은 이름이 주려공(朱呂拱)인데요, 좀 멀지만 황실의 일맥이며... 아무튼 휘상 내에서 주대인의 입지가 좀 높으니 아마도 교통정리를 잘 해주실 것이오."
구찰 부회수는 여기까지 이야기하고 그 다음으로 몇 가지 자잘한 이야기를 한 다음 돌아왔다. 구찰 부회수가 오늘 진상에게 말해주는 것은 여기까지 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진상이 스스로 이 문제를 조사해보고, 구찰 부회수가 적절하게 눈치를 주는 것에 힘입어서 결국 마지막에는, 이번에 인와를 사용하여 손해를 나누었던 것처럼, 흑응회가 양보를 하여 생기는 이문을 10 대 상단들이 나누어 혜택을 보자고 요청하도록, 그렇게 되어가기를 바라는 것이었다. 또 상단들이 대접시 자기의 인와를 요구하게 되면 그 때 흑응회는 정부와도 특별한 관계이며, 중원 여러 상단이 부자가 되면 나라에도 보탬이 될 것임으로 흔쾌하게 받아들이기로 하면 될 것이었다. 이렇게 흑응회의 배면에 나라와의 친분을 깔게되면 나중에 그 힘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10 대 상단들이 '꿈에 떡 얻어먹는다'는 말처럼 이익을 얻고 그 부담을 느끼다가, 나중에 흑응전장의 회표를 도입하는 데에 10 대 상단 중에 반 만이라도 흑응전장의 회표를 써주겠다고 허락하면 대성공이라 할 수 있었다. 또 이 도자기 건은 흑응전장의 회표와는 직접 관련은 없이 그저 별개로 이득을 준 것으로 만들어 두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만일 나중에 대접시 자기가 약발(藥撥)이 떨어지더라도 흑응전장의 회표는 그것에 무관하게 계속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구찰 부회수의 생각대로 일이 잘 풀려서 각 상단이 도자기 인와(= 도자기 살 권리)를 나누어 갖게 되고, 흑응회가 그 행사를 한다면, 회음에서 도자기 인와를 흑응전장의 회표만을 받고 팔 것이며, 각 상단은 항주 지점에 가서 인와를 내고 그 만큼의 도자기를 받게 될 것이었다.
이로써 흑응회가 얻는 이득은 도자기 판매 대금을 전액 선수금으로 받을 수 있으며, 그것을 흑응전장의 회표로만 받음으로써 각 상단은 좋든 싫든 흑응전장에서 은자를 내고 회표를 바꿔야 하게 되는 것이었다. 이렇게 되면 흑응전장의 회표는 점점 사용량이 늘어나게 될 것이었다. 이런 과정은 제남을 떠나오면서 조무웅 부회수와 이미 말을 맞춰두었으며, 조무웅 부회수는 휘주회관에서 연락이 오면 제남의 총당에서 연락이 아직 오지 않았다고 미루면서, 자체의 계획에 따라 도자기 만들기를 계속 진행하면 되었다. 또 월상의 강문방에는 휘상의 이런 움직임을 살짝 귀뜸 해주기로 하였다. 계약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사안이므로 계약 당사자 사이에서는 알릴 의무가 있다 할 것이다. 이로써 강문방은 자기들의 상단에 알리고 휘상에 항의를 하던지 할 것이며, 어떻게 좀 시끄럽게 소란이 일어나주면 오히려 일이 더 빨리 될 것이었다.
'염강책(제7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 060 회 대칸 누르하치(努爾哈赤)와 박엽(朴燁) 장군 (0) | 2017.10.12 |
---|---|
제 059 회 조선국왕 광해의 화총부대(火銃部隊) (0) | 2017.10.12 |
제 057 회 황금산(黃金山) 이단(李旦) (0) | 2017.09.28 |
제 056 회 중원대전장(中原大錢莊)의 포부(抱負) (0) | 2017.09.28 |
제 055 회 문장(紋章)을 그릴 권리 (0) | 2017.09.28 |